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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조달 나선 두산인프라, 실적 자신감 [Deal story]BW 5000억 발행 예정, 주가상승 베팅+시장 소화여력 '충분'

민경문 기자공개 2017-06-07 11:09:2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가 밝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계획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발행액만 5000억 원에 달한데다 계열사 두산중공업의 5000억 원 BW 발행이 끝난 지 세 달밖에 안 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이 또 다시 시장에서 그만한 자금을 모을 거란 보장은 없었다. 더구나 몇 년째 구조조정에 매진해 왔던 BBB급 기업이었다.

지난 5년 간 두산 계열사가 BW로 조달한 금액은 벌써 8000억 원이다. 국내 그룹사 중에서는 단연 '톱'이다. 물론 매번 성공하진 못했다. 발행 횟수가 가장 많았던 두산건설 BW의 경우 일부 증권사가 여전히 미매각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선택은 BW였다. 영구채, 회사채, 주식담보대출 등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베팅이었다.

조달 여건이 앞선 두산중공업보다 열위한 건 분명해 보인다. ㈜두산이 자회사 두산중공업 BW를 매입하는 데 들인 금액이 920억 원이었다. 두산중공업이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BW에 투자 가능한 금액은 600억 원에 그친다. 2014년 RCPS 발행 당시 자회사 지원 한도 때문이다. 나머지 물량에 대한 일반 청약 부담을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두산 계열사 BW에 대한 익스포저(exposure)는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조건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BW 를 강행한 데는 최근의 실적 개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5616억 3300만원으로 8.9%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이익은 9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미니굴삭기와 콤팩트 트랙 로더(CTL) 등 고수익 제품의 매출이 확대됐다. 미국 주택시장 지표들도 소형건설기계 시장 성장에 우호적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은 향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BW 흥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워런트 행사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두산중공업의 지분율이 줄긴 하겠지만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될 게 없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BW 발행일을 8월 1일로 잡은 것도 상반기 잠정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만 오른다면 담보여력 역시 확대되는 만큼 향후 자금 조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지난달 29일 13.5%% 하락하면서 BW 발행 영향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도 BW 투자자 모집에 호재로 지목되고 있다. 회사채만 보더라도 기관 수요보다 공급량이 딸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수요예측 흥행에서도 증명되는 부분이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혼합·채권형 펀드로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 또한 실적이 좋다보니 돈을 빌리기보다는 보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BW 발행 물량이 5000억 원이지만 시장에서 소화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BW 만기는 5년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와 4.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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