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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줄인' 케이뱅크, 비용구조 '눈길' 시중은행 대비 급여·임차료 비중 절반 이하

신수아 기자공개 2017-06-08 09:47:4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남다른 비용구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비대면채널'을 전면에 내세운 인터넷은행인 만큼 인건비와 임차료를 확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총 115억 원의 비용(일반관리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케이뱅크가 지난 달 말 공시한 1분기 경영공시를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해당 경영공시는 일반관리비의 세부 내역은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케이뱅크가 앞서 공개한 2016년 영업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의 비용 구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돌입했던 지난 2016년 케이뱅크는 연간 총 286억 원의 비용을 소진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는 99억 3800만 원. 전체 비용의 34.8%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시 지급수수료와 가입비를 제외한 기타비용은 약 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비용의 14.3%에 해당하는 규모로 본사 임차료 등 제반 비용이 포함된 항목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지난 1분기 평균임직원수는 203명. 2016년 말 기준인 183명보다 약 20명 늘어난 수치다. 이를 감안할 때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인건비는 전체 비용의 약 3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대면 채널을 앞세워 비용절감을 노렸던 케이뱅크의 비용 구조는 일반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난다. 비대면 채널이란 인터넷·모바일 등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창구를 말한다. 비대면채널을 통해 불필요한 공간과 인력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인터넷은행의 복안이다.

케이뱅크_시중은행_관리비 구성

실제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인건비와 임차료가 전체 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먼저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일반관리비는 총 658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종업원급여는 4006억 원, 이는 전체 비용의 6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임차료는 656억 원으로 이 역시 전체 비용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의 지난 1분기 일반관리비는 8310억 원. 이 가운데 70%인 5795억 원이 종업권 급여로 나갔다. 특히 578억 원(전체의 7%)은 임차료로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전체 일반관리비 가운데 각각 64%, 52%를 급여로 사용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전체 비용의 8%에 해당하는 550억 원을 임차료로, 한창 지점 통합작업을 마무리 짓고 있는 하나은행은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709억 원의 임차료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각 은행의 사업 전략과 점포 운영 상황, 그리고 세부 비용 산정 방법 등을 감안할 때 평행 비교는 불가능하다. 다만 소매·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지점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양질의 고입금 노동자와 점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이 같은 제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초 실제 영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한 1분기 영업보고서는 영업과정에 발생하는 구체적인 비용 내역을 확인하기엔 부족하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등 공간을 확보하고 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없었던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은) 비용구조가 차이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차후 플랫폼 관리와 개발(업그레이드) 비용, 개발 인력 양성 등 인터넷은행의 핵심 영역에 투입되는 비용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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