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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생분해수지 사업 안풀리네 2011년 설립 '에스엔폴' 누적 결손금 114억…추가 '자금수혈'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17-06-09 08:08:3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 계열 생분해성 수지 제조사인 에스엔폴이 설립 후 매년 적자를 내며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8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에스엔폴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14억 원이다. 에스엔폴이 지난 1분기 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3월 말 기준 결손금은 약 1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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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56억 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이 에스엔폴에 지원한 초기 자본금은 175억 원이다. 자본금의 약 70%가 날아간 셈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에스엔폴의 정상화가 어렵다고 보고 투자금 175억 원 중 97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에스엔폴은 2011년 1월 설립된 생분해성 수지 제조사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 산업단지에 연간 1300톤의 친환경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생분해성 수지는 미생물 작용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래화학으로부터 기술, 지적자산을 양수하는 형태로 에스엔폴 지분 100%를 취득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PBS, PBAT, PBM, PBSAT 등 생분해 플라스틱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에스엔폴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으로 2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냈다. 제조업 경기의 불황으로 인해 연구개발(R&D)에 투입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의 매출을 올리지 못한 결과다. 2013년 88억 원까지 증가했던 에스엔폴의 매출액은 지난해 51억 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확은 지난해부터 에스엔폴 지원에 나섰다. 2016년 5월 70억 원의 자금을 대여한 데 이어 지난달 10억 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에스엔폴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600만 원에 불과하다. 모회사의 유동성 지원 없이는 원활한 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에스엔폴의 적자가 지속될 경우 롯데정밀화학이 추가로 자금 지원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잠식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손금이 추가로 35억 원 가량 누적되면 에스엔폴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삼성정밀화학 시절에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생분해성 수지 사업에 진출했다"며 "일반 수지에 비해 시장이 형성되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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