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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야심작 '핀크', 첫 상품 출시 초읽기 금융당국 약관심사 통과… "기존 상품과 차별성 크지 않을 것" 관측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7-06-14 15:13:1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작해 설립한 '핀크(Finnq)'가 내놓을 첫 상품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금융당국 상품 약관심사를 통과한 핀크는 다음 달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 조만간 첫 상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에 제출한 핀크의 상품 약관 내용이 기존 금융상품과 큰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당초 업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핀크가 출시할 예정인 상품의 약관심사를 마무리했다. 첫 상품 출시가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상품 약관심사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상품 약관을 승인했다"며 "하나금융 등과의 내부 조율을 거쳐 조만간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지 8개월만에 상품 출시가 가시화된 것으로, 앞서 핀크는 지난달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서비스 개시를 위한 법적 요건을 갖췄다.

하나금융과 핀크 측은 첫 상품의 내용과 서비스 개시 일정 등을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약관심사 통과 등으로 핀크의 첫 상품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이는 하나금융이 그동안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2009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모바일뱅킹을 선보였고, 대화형 금융서비스 '텍스트뱅킹'도 처음 도입했다. 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도 가장 먼저 출시했고 증강현실(AR)을 반영한 서비스도 가장 빨리 선보였다.

하나금융이 모바일 핀테크 전쟁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핀크를 내세운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핀크가 공식 출범한지 8개월 만에 첫 상품을 선보이지만 기대보다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핀크가 금감원에 제출한 상품 약관 내용이 기존 금융상품과 차별성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금감원에 제출한 핀크의 상품 약관은 주로 선불전자지급수단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핀크가 전자금융업 가운데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만 등록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결제대금예치업(ESCROW) 등과 관련한 상품에 한정된 것이다.

약관만으로 상품의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존 상품과 차별화되는 특징적 내용은 약관에 담길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금융사인 하나금융과 이통사인 SK텔레콤의 장점을 기반으로 상품을 내놓는 만큼 상품의 특성이 약관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핀크의 상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핀테크와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가 나왔거나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핀크의 상품 약관만 봤을 때 기존 핀테크 서비스와 차별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핀크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이동통신 빅데이터 기반의 P2P 중금리 대출 상품도 기존 은행이 내놓은 상품과 큰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첫 상품을 선보이지 않았고 서비스 개시도 안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기존 사업자들이 생각해 온 것과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핀크는 지난해 8월 24일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같은 해 10월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고객에게 모바일 자산관리, 간편결제, 소액 외화송금 등 실생활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상품출시 등을 준비해왔다. 회사명 핀크(Finnq)는 '핀테크'(FinTech)와 '빠른'(Quick), '질'(Quality), '퀀텀 도약'(Quantum leap)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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