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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펫푸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까 4월 제일사료 애견부문 물적분할…제일사료 기업가치 제고 관측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16 08:28:4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0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가공업체 하림그룹이 4년 간 준비해왔던 펫푸드(pet food) 사업의 닻을 올린다. 사업다각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장을 예고한 제일사료의 기업가치 제고 등 부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4월 초 제일사료의 애견사료부문을 물적분할해 하림펫푸드를 설립했다. 제일사료의 100% 자회사인 하림펫푸드는 자본금 10억 원으로 출범했으며, 사업목적에는 사료제조·음식점업 등 13가지를 등재했다.

B2C(Business to Consumer) 경험이 많지 않은 까닭에 경영진 선임부터 유통망 확보까지 4년이라는 준비기간이 걸렸다. 400억 원 상당의 시설투자비 이외에도 시장수요조사, 제품 브랜딩 등에 유무형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하림은 그룹의 모태인 축산분야가 아닌 소비재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하림펫푸드의 주요 경영진으로 배치했다.

하림펫푸드의 대표이사에는 LG생활건강 출신의 일용소비재(FMCG) 마케팅전문가 양재현 씨가 선임됐으며, 농협·CJ 등에서 디자인·마케팅 업력을 쌓은 박재호 씨가 사내이사로 발탁됐다. 이외에 이은우 사내이사는 제일사료에서 활약해 온 크레딧 컨트롤 전문가다.

펫푸드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까닭에 펫푸드가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농림축산부 축산정책국에 따르면 지난해 2조 2900억 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5조 81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경쟁사가 속속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은 하림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월 LG생활건강은 펫푸드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출시한 뒤,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 등에 입점해 펫푸드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이 펫푸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면 향후 제일사료 상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년 내 기업공개를 예고한 상황에서 그룹이 제일사료가 100% 지배하는 하림펫푸드에 거는 기대가 클 수 있다는 평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펫푸드를 통해 거둘 수 있는 표면적인 효과는 사업다각화이지만 이외에도 제일사료 기업가치 제고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업 성패에 따라 제일사료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지겠지만 분사 이후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며 사세를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당초 지난 3월 시판될 예정이었던 일정이 늦춰진 이유는 자체적으로 B2C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시스템 안정화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현재 제품 중 5가지가 생산 및 포장 단계까지 완료된 상태"라며 "B2C 제품을 만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사몰 등 유통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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