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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신송식품 M&A 협상 중단 실사 후 추가 협상 진척 없어..."상호 입장차 커"

박창현 기자공개 2017-05-18 08:39:2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과 신송그룹 간에 진행됐던 신송식품 인수합병(M&A)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룸 실사 이후 구체적인 매매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호 입장 차이가 커 거래가 더는 진척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신송그룹은 하림그룹과의 협상 중단 후에도 계속 신송식품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최근 신송식품 M&A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림그룹은 올 초 신송식품 데이터룸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이후 매각자인 신송그룹과 진일보한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림그룹은 작년 말부터 계속 신송그룹 측과 신송식품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룸 실사도 함께 이뤄졌다. 하림그룹은 데이터룸 실사를 통해 신송식품 재무제표와 매출 현황, 제품 포트폴리오, 원료 조달처 등이 담긴 자료를 검토했다.

다음 단계로 가격과 거래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매매 협상이 이뤄져야했지만 양 측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서로 급할 것이 없었다. 하림그룹은 장류사업 확장을 위해 신송식품이 필요했지만 이 또한 여러 검토 매물 중 하나였다. 신송그룹 역시 신송식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결국 절박하지 않았던 두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다가 거래가 흐지부지된 양상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신송식품 인수를 검토했지만 현재는 매각 측과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신송그룹이)팔 마음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송그룹 또한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하림그룹이 아닌 다른 업체와도 매매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하림그룹과의 협상과 별개로 계속 신송식품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매협상 중단이 하림그룹 가족기업인 '올품'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올품과 그룹 계열사 간 내부 거래 이슈가 부각되자 신규 투자에 부담을 느낀 하림그룹이 보수적인 태도로 갑자기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림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올품이 오너일가 사익편취와 전혀 무관하게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양 사가 철저히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하림그룹 측의 반박 근거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송식품 M&A와 올품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림그룹은 신송식품 외에도 국내의 다른 장류 제조업체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장을 위해 또 다른 M&A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송그룹은 향후 신송식품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거래 조건이 맞는 인수 후보를 찾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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