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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화 모색' 서울도시가스, 돈 버는 계열사 없다 7곳 중 5곳 적자…자원개발·작물재배 등 고전

심희진 기자공개 2017-06-19 08:04:2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도시가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시가스 공급만으론 획기적인 수익 증대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종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지만 관련 법인 대다수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매출조차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사업 축소 등의 극약 처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도시가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시가스 공급으로 연평균 영업이익률 5%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수요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본업과 연관성이 적은 분야로 눈을 돌렸다.

기대와 달리 이종 산업에 대한 여러 투자는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다. 서울도시가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7개 자회사 중 5개가 지난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3곳은 매출조차 거두지 못했다.

가장 큰 적자를 낸 곳은 DER INC.이다. 서울도시가스는 미국 오클라호마 가스전 및 텍사스 유전 개발 사업을 위해 대성산업과 DER INC.를 설립했다. 서울도시가스가 62.5%, 대성산업이 37.5%의 지분을 구성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1억~3억 원의 순이익을 내던 DER INC.는 터키 천연가스 광구 탐사 실패 등으로 2009~2010년 20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사업성이 없는 멀리건, 브루사드 광구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2014, 2015년 순이익이 다시 적자전환했다. 결국 DER INC.는 지난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접고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들었다.

또 다른 자원개발 법인인 SCGAU PTY LTD.에 쏟아 부은 투자금은 현재 전액 손실처리된 상태다. 2003년 8월 호주에 설립된 SCGAU PTY LTD.는 휘처 광구, 깁스랜드 분지 등에서 천연가스 및 원유 채굴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시추 결과 예상 잠재량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최소 생산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연이은 실패로 2015년 이후 탐사 작업이 중단됐다.

캐나다에서 방충용 에센셜 오일 생산 사업을 벌이던 SCG RESOURCES, Inc.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08년 6월 설립된 SCG RESOURCES, Inc.는 9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누적된 순손실은 32억 원에 달한다.

굿가든과 지알이에스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서울도시가스는 2012년 고구마, 감자 등을 재배하기 위해 굿랜드, 굿가든을 차례로 설립했다. 이듬해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위해 굿랜드를 굿가든에 흡수합병시켰다. 현재까지 굿가든에 투입된 자금은 500억여 원에 달하지만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배관 및 냉·난방 공사 사업을 벌이는 지알이에스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신생업체인 만큼 수익을 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진출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서울도시가스 전체 실적도 정체된 상태다. 2000년대 중반 40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조 원 안팎이었던 매출액이 2조 원까지 증가하는 등 사업 확대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1%대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종업체들 중에서 서울도시가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투자하고 있지만 성과가 아직 미미하다"며 "특히 장기간 지속된 저유가 기조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자금 투입, 사업 규모 축소 등의 돌파구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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