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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BMS 제약공장 인수…LG도 M&A 나설까 LG화학, 백신 사업부 인수 등 거론

이석준 기자공개 2017-06-20 08:31:3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텍이 글로벌제약사 BMS의 공장을 인수했다. 인수 가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나오고 있다.

SK의 공격적인 M&A 행보로 다른 대기업의 M&A 행보도 관심거리가 됐다.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LG화학(생명과학사업부)의 M&A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도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가 M&A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SK㈜ 생명공학 분야 100%자회사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소재의 BMS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의 해외 공장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인수 금액이 BMS 아일랜드 공장 연매출 2000억 원 넘는 가격으로 책정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BMS는 항응고제, B형간염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에서 글로벌 리더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94억2700만 달러(21조9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텍은 이번 M&A로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계약을 인수했다. SK는 유럽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BMS가 보유한 글로벌 판매망과 생산노하우까지 확보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SK발 M&A가 사실상 전무했던 대기업 계열 제약사의 M&A 사업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LG화학의 M&A 시도에 자극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2025년 바이오 사업 전반에서 5조 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LG도 삼성, SK처럼 바이오 사업을 신규 성장 사업으로 정한 상태다.

LG화학은 연초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레드바이오(의료 및 제약) 사업에 단계적으로 연간 최대 5000억 원 이상(2021년 3000억 원, 2025년 5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생명과학 R&D 파이프라인을 보면 경쟁력 있는 분야는 백신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가 918억 원 규모의 UN 산하기관 유니세프(UNICEF) 수주 입찰에 성공했다. 뇌수막염백신 유박스B는 1996년부터 유니세프에 연간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폐렴구균, 소아마비, 6가혼합백신(유펜타+소아마비) 개발도 나서고 있다. 얼마전 LG화학은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소아마비 백신 개발 지원금으로 140억 원을 유치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늦은 감이 있다. LG생명과학은 일본 제약사 모치다와 엔브렐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상품화에 도전하고 있다. 엔브렐은 3상을 마치고 국내 허가를 진행 중이다. 발매 시기는 2018년이나 2019년이 점쳐진다. 다만 시장에는 글로벌제약사는 물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경쟁자가 즐비한 상황이다.

여러 정황을 볼때 LG화학은 백신 사업부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LG화학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M&A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1조 4918억 원이다. 회사를 통째로 사는 M&A가 부담이라면 최근 유행하는 특정 사업부 M&A도 나쁘지 않다. 타 제약사의 백신 사업부만 따오는 형태다. 이번 SK가 진행한 공장 인수도 비슷한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SK, LG는 IT에 이어 바이오에서 격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며 "사업 영역은 달라도 SK의 이번 M&A는 LG 등 대기업 계열 제약사 M&A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 LG화학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크고 작은 M&A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M&A 계획은 공개할 수 없으나 역량 강화 차원이라면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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