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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티웨이항공, 총수일가 726억 평가차익 [기로에 선 LCC]③지배정점 '예림당' 연결 수혜, 나춘호 회장 등 주식가치 껑충

이효범 기자공개 2017-06-28 09:05:41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춘호 예림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계열사인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상장사이자 최상위 지배기업인 예림당 주식을 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몰리자 지난해 4000원 대에 머물던 예림당의 주가는 올 들어 1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일 장중 1만 700원을 찍으면서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예림당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한 오너일가는 급격한 자산가치 상승으로 700억 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보게 됐다.

예림당 주가는 지난해 12월 29일 종가기준 4595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9일 종가기준 처음으로 1만 원을 돌파해 1만 400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주가와 비교하면 126% 상승했다.

예림당 주가 추이

예림당의 주가가 6개월 여 만에 급상승한 데는 손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에만 매출액 1359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 순이익 148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규모를 웃돌았다.

티웨이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노선을 확충하면서 최근 벌어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보복의 타격을 최소화했다. 또 1분기에 정기편 이외에 치앙마이, 구마모토 등 부정기편의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했다.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은 모기업인 티웨이홀딩스와 최상위 지배기업인 예림당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양사는 모두 상장사인데다가 티웨이항공에 직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배구조상 티웨이항공 성적은 티웨이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에 직접 반영된다. 이어 지배정점인 예림당의 영업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별도기준 연간 매출액은 각각 357억 원, 291억 원이다. 이는 작년 티웨이항공의 매출액 3828억 원의 약 17%에 불과하다. 그만큼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실적에서 티웨이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티웨이항공의 실적이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주가를 견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림당 주요 주주 현황

예림당 주가가 급등하면서 오너일가도 적잖은 수혜를 입었다. 예림당 주요 주주는 나 회장(지분율 31.47%)을 비롯해 아내인 김순례 씨(6.29%), 자녀인 나성훈 사장(9.63%)과 나도연 씨(3.15%), 나 사장의 개인회사인 예림문고(3.7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 총수는 1249만 7567주이고 지분율은 54.25%이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올해에만 70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29일 1주당 종가인 4595원을 적용하면 오너일가 지분 54.25%에 대한 시장가격은 574억 원이다. 올 들어서 주가는 1만 원을 넘어서 지난 20일 1만 400원을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오너일가의 예림당 주식 가치는 1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6개월 여 만에 주식가치가 726억 원 불어난 셈이다.

물론 주식을 시장에 처분한 게 아니기 때문에 평가이익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이익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예컨대 예림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경우 오너일가는 지난해에 비해 가치를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다. 대출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현금 규모가 불어나는 셈이다.

저유가 기조와 국내외 여행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을 두고 주식시장의 기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한때 여행객이 감소했지만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예림당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림당은 1989년 설립된 이후 1999년 11월에 한국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원래 사명은 웨스텍코리아이다. 2009년에 예림당과 합병한 이후 상호를 바꿨다. 아동서적 시장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Why?' 시리즈를 발간해 2017년 4월 말까지 7320만 부 이상 판매해 수익을 창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자출판사업, 온라인교육사업, 애니메이션사업 등 출판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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