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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마르지 않는 샘물 '이스타인베스트먼트' [기로에 선 LCC]⑤저리에 188억 단기대출, 신규조달·차환 반복거래 '만기 연장'

박상희 기자공개 2017-07-06 08:16:1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 째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이 운영자금을 주주사인 이스타인베스트먼트에 의존하고 있다. 이스타인베스트먼트는 이스타항공의 주요 주주이면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계열사이다. 이스타항공은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운영자금을 차입해 상환과 신규 대출, 차환 등의 금융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단기 차입금 규모는 188억 원이다. 전액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용도는 운전자금으로 연 이자율은 6.9%다. 2014년 말 기준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차입한 자금이 168억 원에 달했지만 2015년 188억 원으로 20억 원 늘어났다.

이스타항공의 단기차입금은 2014년 말 기준 우리은행, 아주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에이스이공이공, 이스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다수 거래 상대방을 뒀다. 현재는 우리은행, 아주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등서 조달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주주사인 이스타인베스트먼트와 거래하고 있다.

당시 이스타인베스트먼트서 조달한 대출 이자율은 6.9%로 다른 금융권과 비교해 낮게 책정됐다. 에이스이공이공은 이자율이 8.5%에 달했고 아주저축은행과 인성저축은행의 이자율은 각각 7.5%였다. 금리 측면에서 보면 이스타인베스트먼트서 자금 조달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이스타인베스트먼트 대출이율은 여전히 6.9%에 머물러 있다.

이스타항공의 단기차입금은 수년 째 188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자금이다. 이스타항공은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빌린 차입금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신규 대출 또는 차환 형태로 만기를 연장했다.

이스타항공은 2014년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빌린 자금 가운데 30억 원을 상환했지만 같은 해 10억 원을 차입했다. 2015년 역시 68억 원을 상환했지만 20억 원을 또 다시 차입했다. 신규 대출과 상환을 반복하면서 단기 차입금을 188억 원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빌린 대출금은 당초 나라케이아이씨로부터 조달한 자금이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한 때 문찬혁 나라에이스그룹 회장 소유 계열사로 바뀐 적이 있다. 이후 창업자 이상직 전 국회위원 가족 회사인 이스타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채권자도 나라케이아이씨에서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주주사인 이스타인베스트먼트가 나라케이아이씨가 보유한 채권을 인수했다.

이스타항공의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628억 원이다. 연간 100억 원 안팎의 이익잉여금으로는 단기간에 결손금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빌린 188억 원의 차입금 상환도 벅찬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주주사인 이스타인베스트먼트가 특수관계인이라는 점을 활용해 수년 째 동일 금리로 거래를 지속하면서 단기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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