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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평택공장 가동 '득과 실' 中 견제도 반사이익가능…낸드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7-07-05 08:28:2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낸드 증설에 따라 득과 실을 모두 누리게 됐다. 삼성의 초격차 전략으로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설 자리가 그만큼 좁아질 전망이다. 반면 SK하이닉스도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어 부담스럽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평택 반도체 공장의 출하를 시작해 4세대 64단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에서 64단 낸드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에 15조 6000억 원을 투자, 단일 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꾸렸다. 삼성전자는 또 14조 4000억 원의 추가 투자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까진 월 8만~10만장 규모를 생산하고 가동률 향상과 함께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의 낸드 생산능력이 종전 45만장에서 총 65만장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2018년부터 낸드 생산…격차 벌어져

삼성전자의 평택 공장 준공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 격차를 더 벌리는 효과가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설계 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은 700억 달러(약 84조 원)를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 3곳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우한에 짓고 있는 3D 낸드 공장에 27조 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우한 낸드 공장은 2018년 양산이 예정돼 있다. 어느 수준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올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준공으로 중국 업체들과 격차를 한층 벌려 놨다. 중국 업체들이 낸드 제품을 양산하는 시점엔 제품 가격을 인하해 치킨게임 식 고사 전략을 펼 수도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삼성의 중국 반도체 견제가 상대적으로 반갑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기준 낸드 시장점유율 36.7%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11.4%로 중국 업체들의 부상이 부담스럽다.

삼성전자가 물량 공세를 벌이면 중국 업체들의 설자리가 줄게 되고 기술력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SK하이닉스, 시장점유율은 어쩌나

삼성전자의 낸드 확대는 SK하이닉스에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1.4% 수준이다. 삼성이 기존의 45만 장에서 65만 장으로 낸드 생산량을 늘리면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 하락도 불가피하다.

가격 경쟁을 벌이면 SK하이닉스도 부담스럽다. SK하이닉스는 아직 48단 낸드를 생산하고 있어 삼성의 64단보다 성능, 생산량, 수익성 모두 뒤쳐져 있다. 64단 낸드는 48단 제품보다 동작 속도는 50%, 전력효율은 30% 이상 높다. 삼성은 평택 공장 가동으로 급증하는 낸드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 올해 낸드 매출이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엔 96단 낸드 생산도 추진한다.

공급 물량이 그만큼 늘어나면 낸드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다. 삼성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SK하이닉스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30일 기준 낸드 평균 고정거래가격(128Gb 16Gb×8 기준)은 5.55달러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4.22달러에서 31%나 올랐다. 당분간 낸드 시장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가격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19년은 돼야 가격 하락의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공급 확대 전략이 가격에 선 반영되면 낸드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연합을 통해 공동 전선을 펼순 있다. 도시바는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17.2%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전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상태다. 직접 경영권이나 지분을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예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어떻게 인수하느냐에 따라 원천기술 접근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로 삼성을 추격한다는 전략이지만 삼성이 독보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삼성전자의 낸드 확대는 부담요인이기도 하고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낸드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앞서는 상황으로 당분간은 공급 확대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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