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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스, 플렉스컴 베트남 FPCB 설비 인수 MOU 신한은행 등 채권자와 매각 협상…수백 억 규모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7-07-06 08:20:2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시노펙스가 작년 도산한 경쟁사 플렉스컴의 베트남공장 설비 인수에 나섰다. 현재 신한은행 등 플렉스컴 채권자들과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플렉스컴 설비는 도입 당시 가격이 1500억 원이 넘었지만 감가상각과 부분매각 등으로 인해 현재는 수백 억 원 규모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시노펙스는 최근 플렉스컴 채권자들과 베트남공장 설비 인수 관련 MOU(양해 각서)를 맺었다. 플렉스컴은 도산 직전 2015년 매출이 3185억 원 으로 FPCB업계 5위권 안에 드는 중견기업이었다. 하지만 잇단 대규모적자로 그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해 말 폐업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 채권은행들은 자금 회수를 위해 플렉스컴 주요 자산 매각을 진행해 왔다. 은행 채권 규모는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427억 원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산업은행 202억 원, 현지은행 169억 원, 우리은행 113억 원, 기업은행 100억 원 등이다.

매각 대상인 베트남공장 설비는 플렉스컴의 핵심 자산이다. 베트남공장 법인(FLEXCOM VINA)의 자산총계는 2015년 말 기준 2180억 원으로 플렉스컴 연결기준 자산총계(2584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플렉스컴 그해 매출도 대다수 베트남공장(3118억 원)에서 발생했다.

플렉스컴은 이 공장에 2014년 라인증설을 단행해 설비를 대거 확충했다. 그 결과 1공정과 2공정 전체 설비 취득가액은 155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매각은 플렉스컴이 도산하기 직전인 2015년 말부터 진행됐다. 당시 채권단은 설비를 1000억~1200억 원 수준에 매각하길 바랬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 FPCB시장이 포화상태라 선뜻 인수에 나서는 원매자가 없었다.

현재는 설비 가치가 이보다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감가상각이 2년 정도 진행된 데다 영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매각을 진행해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노펙스와 협의 전 채권단이 설비 일부를 경쟁사에게 매각해 전체 공정의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플렉스컴 베트남공장은 FPCB를 만드는 전공정과 이를 모듈화 시키는 후공정을 모두 갖춰 원가경쟁력이 우월한 것이 강점이었다.

시노펙스는 플렉스컴 설비를 수백 억 원 규모로 저가에 인수한 후 설비의 완성도를 위해 보완투자를 진행할 전망이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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