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 SI사업 지분 매각 본격화 데이터룸 개방, 예비실사 진행… 28일 본입찰 예정
정호창 기자공개 2017-07-14 13:58:4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6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S&C가 시스템통합(SI) 사업 분할법인의 지분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수후보들에게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예비실사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본입찰은 오는 28일 진행할 예정이다.6일 투자은행(IB) 및 PE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지난 주 후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 4곳에 매각 절차 안내문을 발송하고 SI사업에 대한 데이터룸을 개방했다. 숏리스트에 오른 H&Q 코리아, 스틱인베스트먼트, CVC캐피탈,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은 실사팀을 꾸리고 예비실사에 착수했다.
한화S&C는 인수후보들에게 4주간 실사 기간을 부여한 뒤 오는 28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매각 진행에 무리하게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어 본입찰 일정이 8월로 순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화그룹이 진행하는 이번 거래는 한화S&C가 영위하고 있는 SI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법인 지분 49%를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하는 딜이다. 인수후보가 모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만큼 한화그룹은 수년 뒤 SI 신설법인을 증시에 상장시켜 지분 인수자의 투자금 회수(Exit)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도를 완화하고 새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거래를 기획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세 아들인 동관·동원·동선 형제가 지분 100%를 나눠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기업이다. 매출의 70% 가량을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어 재계의 대표적 일감몰아주기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한화S&C는 SI사업을 물적분할하는 것만으로 일단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 관련 규제 강화가 논의 중인 점 등을 고려해 SI 신설법인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SI 사업 자회사의 보유 지분율을 100%에서 51%로 줄인 후 2~3년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30% 이하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B업계에선 한화S&C가 SI 사업을 통해 지난해 460억 원 가량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매각 대상인 신설법인 지분 49%의 예상 거래가격은 기업가치(EV) 기준 2000억 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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