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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스트, 8개월만에 '아쿠아스타' 손실입나 경영권 매각 또는 SI교체 추진···우림기계 M&A실패 유탄

김동희 기자공개 2017-07-11 08:01: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6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의 성장지원 인수합병(M&A) 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1월 전략적투자자(SI)인 알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아쿠아스타(옛 아쿠아이엔지)의 경영 상황이 나빠져 SI교체나 경영권 매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알펙은 작년 말 최대주주인 엠알홀딩스를 통해 우림기계 M&A를 진행했으나 최종 인수에 실패한 뒤 분쟁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아쿠아스타는 알펙과 엠알홀딩스에 HB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받은 자금을 빌려줬다가 문제가 발생해 경영난에 직면하는 유탄을 맞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BWMS) 개발 회사인 아쿠아스타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M&A가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새로운 SI를 영입할 예정이다. 투자한 지 8개월 만의 일이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아쿠아스타 SI를 교체하거나 매각을 위해 알아보고 있다"며 "RCPS의 상환을 받기도 어려워 서둘러 투자금을 회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HB인베스트먼트와 알펙은 작년 11월 컨소시업을 구성해 아쿠아스타의 지분 100%를 140억 원에 취득했다. 알펙의 실소유주인 임혁 회장이 아쿠아홀딩스를 통해 아쿠아스타 보통주(구주)를 30억 원에 매입했다. 알펙과 HB인베스트먼트는 구주 거래 직후 아쿠아스타가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40억 원과 70억 원(RPCS)을 투자했다. 현재 알텍 측이 지분 51%와 경영권을, HB인베스트먼트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협약 발효와 해양수산부의 제반정책이 결정돼야 하겠지만 향후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만 5년간 4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조선업 관련 기업 들이 신규 사업으로 눈독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 1위인 테크로스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매각작업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선박 설치와 AS 등을 위해서는 시스템 회사의 기술과 재무안정성이 검증돼야 하는데 아쿠아스타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트렉레코드를 쌓지 못해 영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은 향후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분야"라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곳만 등장한다면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지원 M&A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인 이귀진 상무가 아쿠아스타에 투자할 당시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열교환기와 화공기기 등 플랜트 제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자금력과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꼽히기도 했다.

문제는 알펙의 최대주주인 엠알홀딩스가 우림기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발생했다. HB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 받은 자금 등을 우림기계 인수를 위해 사용했는데 M&A가 실패로 끝나면서 계약금 등 일부를 몰취당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송을 통해 자금 회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큰 8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묶여있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작년 말 아쿠아스타는 알펙에 21억 원을 대여해 17억 원을, 엠알홀딩스에 88억 원을 빌려줘 50억 원을 회수했다. 하지만 아직 총 48억 원 가량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알펙은 현재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 법원에 회생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아쿠아스타는 사업을 확장시킬 여력이 되지 않아 HB인베스트먼트를 통한 경영권 매각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펙의 실소유주인 임혁 회장은 우림기계 M&A를 주도했던 임원 2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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