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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한기평, 엠벤처 신용등급 격차 이유는 CB·BW 풋옵션 행사시 유동성 위험 '시각차'..회사측 "유동성 문제 없다"

권일운 기자공개 2017-07-12 07:59:5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의 신용등급을 놓고 두 곳의 신용평가사가 엇갈린 결과를 내놓았다. 만기가 임박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이 이뤄진 뒤 유동성 위험이 어느정도 심각할지에 대한 견해 차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엠벤처투자의 무보증 CB 등급을 B-(안정적)에서 CCC+(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자체는 한 단계 낮아졌지만,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그 이상 하락한 셈이다.

같은달 29일 한국기업평가는 엠벤처투자와 무보증 CB와 BW 등급을 B-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지금 당장은 등급의 변화가 없지만, CCC+급 또는 그 이하로 강등당할 여지는 존재한다는 의미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운용자산 감소로 인한 수익기반 약화 △주요 투자 자산인 GCT세미컨덕터의 부진한 수익성 △CB와 BW 상환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 등을 신용등급 평가 근거로 활용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엠벤처투자의 조합관련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반면, 부진한 주가로 인해 CB와 BW의 주식 전환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CB와 BW의 상환권이 행사된다고 가정했을 때 엠벤처투자의 재무구조에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이 발생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엠벤처투자가 발행해 놓은 CB와 BW 가운데 만기가 가장 임박한 것은 12회차 BW로, 1분기 말 기준 30억 원이 남아있다.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NICE신용평가의 경우 "차입부채 풋 옵션 실행 여부가 유동성 위험을 결정할 것"이라며 "시장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보유자산 대부분이 비상장사 지분증권 및 조합 출자금으로 이뤄져 있어 즉각적인 현금화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험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한 발 물러선 입장을 택했다. "매우 미흡한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제한 한국기업평가는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차입부채와 관련한 유동성 위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관망하겠다는 스탠스를 취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이같은 평가에 대해 엠벤처투자는 유동성 고갈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7~8월 무렵에 풋옵션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고, 대비에 나섰다"면서 "상환 대금 마련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엠벤처투자는 현재 다양한 유동성 확충 및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08년에 조성한 성장지원조합은 청산을 완료했고, 2010년 조성한 한국IT펀드(KIF) 자조합 청산도 진행 중이다. 이들 조합은 청산을 통해 출자지분이 현금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타이완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조성하는 글로벌파트너십펀드 운용이 개시되면 신규 관리보수 수입도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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