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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 IB 몰아주기', 역대 최고 수준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매각 앞둔 SK證 인수비중 35% 돌파…HMC증권과는 '바터' 약화

민경문 기자공개 2017-07-18 08:53:54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앞둔 계열 증권사에 대한 배려였을까. 지난 1년 간 SK증권이 계열 회사채를 인수한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계열 분리 이후에는 이 정도의 '일감 몰아주기'가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SK증권의 영업력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대로 SK증권으로부터 SK 계열 물량을 뺏기 위한 여타 IB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증권 인수비중, 35% 돌파...매각 앞두고 물량 지원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조 9170억 원어치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최대 규모다. 건수 역시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은 2014년부터 SB 부문 '빅 이슈어' 지위를 놓친 적이 없다. 계열 회사채 대부분이 우량 신용등급이라는 점에서도 IB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왔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계열 증권사로서 총 1조 3685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무려 35%에 육박하는 수치다. 경쟁사들과는 최소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건수도 18건으로 지난 1년 간 SK그룹이 발행한 모든 회사채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셈이다. SK증권은 매년 SK계열 회사채의 최대 인수 증권사였지만 그 동안 30% 점유율을 넘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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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계열 회사채 인수 비중은 HMC투자증권의 현대차 계열 회사채 인수비율이 20% 내외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SK증권이 경영권 매각을 진행중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 상 금산분리 규정을 지키기 위해 내달 초까지 SK증권을 팔아야 한다.

매각을 앞두고 최대한 회사채 물량을 지원함으로써 '몸값'을 높일 필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어차피 매각 이후에는 SK증권을 회사채 인수단으로 쓰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이는 곧 SK증권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타 증권사들이 SK 계열 물량을 호시탐탐 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KB·NH證 영업력 제고...한국증권, 점유율 축소

SK증권을 제외하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물량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KB증권은 현대증권과의 합병 이후 SK그룹에 대한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자료를 집계한 2014년부터 꾸준히 SK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주관 순위만 보면 단연 국내 증권사 중에서 '톱'이다.

3년 전 만해도 SK그룹 회사채에 대한 존재감이 미미했던 NH투자증권도 작년부터 약진하는 추세다. SK증권 매각 이후에는 지금의 12% 안팎의 인수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합병 작업 이후에도 10% 내외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게 SK그룹에 대한 영업력이 떨어진 곳은 한국투자증권을 꼽을 수 있다. 2014년까지 SK증권 다음으로 높은 인수 실적을 보여왔던 한국투자증권이지만 점점 상위권에서 이탈하는 형국이다. 이번 조사 기간 점유율은 6%대로 지난 번(2015.7~2016.6)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삼성증권, 한양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2.5%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양증권은 매년 1000억 원 내외의 SK그룹 회사채를 인수하고 있다.

2015년만해도 11건의 SK계열 회사채를 인수했던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고작 2건의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SK증권 역시 현대차그룹의 회사채 인수가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양사간 '바터'도 상당 부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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