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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이베스트 밀기 '여전' NH·한국·미래대우도 '신뢰'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4개 IB, 수년째 인수물량 과점…DCM 맹주 KB증권, 존재감 유독 '미미'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13 09:03:28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과 실질적 계열관계에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 간의 밀착된 영업 관행은 여전했다. LS그룹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간 견고한 신뢰 관계 역시 발행사 신용 위험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계열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보다 소폭 많거나 대등한 물량을 책임지며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에 못지 않은 물량을 받아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머지 회사채 물량은 한화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5~6곳의 중소형 IB들이 인수했다. 규모는 100~300억 원 가량으로 다수 증권사에 배분됐다. 일반 회사채(SB) 시장에서 막강 존재감을 보이는 KB증권은 올해 역시 LS그룹에 만큼은 유독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주관실적 기준으론 미래에셋대우가 LS그룹과 가장 단단한 결속력을 보였다. LS전선, LS전선 등 핵심 계열사들의 조달을 도맡아 주관했다. 전체 발행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는 60%가 미래에셋대우를 거쳤다. 다만 E1, 예스코 등의 계열사 커버리지 역량은 미미했다.

◇ 이베스트 굳건…'NH·한국·미래대우' 삼국지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5300억 원어치의 SB를 발행했다. 1년 전 같은 기간(5300억 원)과 비교해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년 전(2014년 7월~2015년 6월) 물량이 1조 원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주춤한 조달이 이어졌다. 계열 이슈어 역시 LS산전(2000억 원), LS전선(1100억 원), 예스코(500억 원), E1(1700억 원) 등 4곳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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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계열사들이 신용 위험에 노출된 LS그룹은 올해도 LS네트웍스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계열 증권사 이베스트투자증권과의 밀접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에 모두 인수단(5건)으로 참여해 1000억 원 가량을 받아갔다. 인수물량은 NH투자증권(1000억 원)과 동일했지만 인수단 참여는 1건이 더 많았다.

과거 방계 계열사였던 NH투자증권은 1년 전 다소 주춤하는가 싶던 LS그룹과의 관계 회복을 알리듯 가장 많은 회사채 물량을 챙겼다. 두 차례 발행에 나섰던 LS산전의 조달 과정에서 한 차례 인수단에 제외되지 않았으면 계열 증권사나 보다 많은 물량을 받아갈 수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2년 전에도 이베스트증권을 제외한 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LS그룹 회사채를 책임졌다.

미래에셋대우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전후 네 차례 회사채 인수단 참여하며 가장 많은 1050억 원의 물량을 받아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인수단 참여 대비 배당 물량 역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인수물량은 작았지만 계열사 조달에 모두 인수단으로 참여(5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IB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행 건수나 규모가 크게 감소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 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곳의 하우스가 미세한 차이로 물량을 과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액 및 건수 기준에서 차이가 큰 만큼 3곳의 LS그룹 네트워크 역량은 대동소이한 것으로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 IBK 첫 실적, KB 미미…미래대우 주관실적 '존재감'

이 밖에 케이프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IB들이 100억~300억 원 가량의 물량을 고루 인수해갔다. 이베스트증권 등 비중이 큰 4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증권사들의 비중은 30%에도 못 미친다. LS그룹 회사채 물량을 받아간 IBK투자증권의 첫 등장은 눈길을 끌었다. 커버리지 확장 노력이 두산, LS 등의 그룹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SB시장 강자 KB증권의 미미한 LS그룹 네트워크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년 전 단 한 건의 물량 인수도 없었던 데 이어 올해는 200억 원을 받아간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KB증권의 LS그룹 커버리지 약세는 2014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년 전 조달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했을 당시 KB증권(구 KB투자증권+현대증권) 물량은 450억 원에 그쳤다. 비중은 5% 안팎이었다.

회사채 주관실적 기준으로는 미래에셋대우의 저력이 두드러졌다. 5건의 발행 가운데 3건(E1, 예스크 제외)을 주관했다. 그룹 주력사인 LS전선과 LS전선 회사채 조달에 모두 주관사 맨데이트를 따내며 강력한 네트워크를 발휘했다. 두 곳의 계열사가 발행한 전체 물량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핵심 계열사와 가장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인수단 구성, 물량 배정 등에 복잡한 이해관계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 주관실적 기준으로 볼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LS그룹의 신뢰받는 하우스로 볼 수도 있다"며 "실제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LS산전과 LS전선 회사채를 2015년 이후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둘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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