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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출자금 4200억~4900억 필요 [벤처 추경 1.4조③]모태 출자비율 65~70%로 높아질듯···멀티클로징·운용제약 완화

김동희 기자공개 2017-07-19 14:50:5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사업에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책정키로 하면서 벤처조합 결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지원금 외에 민간에서 조합에 출자하는 추가 자금을 끌어 모아야 하는데 예년보다 벤처조합 결성 규모가 커 일시적인 매칭자금 부족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물론 연기금이 포함된 민간 자금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정책자금과 함께 조합이 운용되길 반기지 않는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조합 결성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업계 의견을 공고문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에 집행할 추경은 1조 4000억 원이다.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1차와 2차 정시사업에서 3417억 원을 출자키로 한 것을 감안하면 총 1조 7400억 원의 자금이 모태펀드에서만 나오는 셈이다.

모태펀드는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6586억 원과 5872억 원의 자금을 출자약정했다. 예년보다 적게는 2.6배에서 많게는 3배의 정책자금이 집행돼 매칭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모태펀드는 벤처조합 결성에 문제가 없도록 출자비율을 최소 60% 이상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반드시 필요한 사업은 출자비율을 80%까지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차 정시사업의 출자비율이 57.8%였던 것을 감안하면 평균 출자비율은 65%~70%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벤처캐피탈이 민간에서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4200억~49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신규로 벤처투자에 나서는 민간자금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운용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자금 규모다.

산업은행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때마침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년보다 다소 줄어든 규모다. 사학연금, 고용보험기금 등의 연기금도 지난해 이미 출자사업을 대부분 진행해 추가 출자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나 IT, 바이오 등에 종사하는 일반 기업들이 추경 예산과 맞물려 출자금 지원에 나서야 하는데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처출자에 나서는 이유와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나 일반기업은 산업육성보다는 투자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정부 정책자금은 수익보다는 산업육성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정책자금 성격이 강하다 보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하는 출자사업과도 매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은 양사 모두에서 출자금을 받는 것을 제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각 벤처조합이 받을 수 있는 정책자금 규모를 제한해 사실상 양측에서 출자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A 벤처캐피탈 대표는 "추경 예산이 나오는 것은 반갑지만 매칭 자금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라며 "일반 기업이나 금융회사에서 출자를 지원받아야 하는데 나올 만한 창구는 정해져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운용사들이 매칭자금을 마련하는 데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책을 검토하고 있다.

정책 목적의 벤처조합이 있는 운용사는 기존 조합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운용상의 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자사업 분야를 세분화하지도 않을 방침이다. 예컨대 청년창업펀드는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의 업력제한을 7년으로 확대해 정책목적 달성과 수익창출 기회를 동시에 갖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추경으로 벤처 출자금이 예년보다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매칭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운용사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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