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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쌍끌이 지배 토대 '현대푸드시스템' [오너십의 탄생]②현대百·지분 취득, 그린푸드와 합병 '동시 장악 가능'

박창현 기자공개 2017-07-27 08:21:44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고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17%)다. 아울러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의 2대주주(12.6%) 자리도 꿰차고 있다.

반면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만 갖고 있다. 지배력 측면에서 두 형제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근거로 시장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쌍끌이 오너십의 근간에 바로 '현대푸드시스템'이 있다. 현대푸드시스템에서 정 회장의 모든 지배력 줄기가 뻗어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 분할과 합병 등 다양한 지배구조재편 도구들이 승계 작업에 활용됐다.

현대백화점

1999년 12월 설립된 현대푸드시스템(옛 현대지-네트)은 단체급식 사업을 담당했다. 관련 식자재를 그룹사에서 대부분 공급받으면서 탄탄한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한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토대로 매년 200억 원 안팎의 견조한 수익을 내며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성장한다. 정 회장은 50% 지분을 보유한 현대푸드시스템 최대주주였다.

현대푸드시스템이 정 회장 승계 과정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때가 바로 2004년이다. 당시 현대푸드시스템은 정몽근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백화점 주식 95만 주(4.2%)를 약 300억 원에 취득했다. 이 거래로 현대푸드시스템은 현대백화점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4년은 현대백화점 2세 승계 작업이 한창이던 시기다. 직전 해에 정 회장은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314만 주를 증여받아 현대백화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규모 증여로 지분율도 1%대에서 15%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추가로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푸드시스템까지 현대백화점 주주로 참여하면서 더욱 공고하게 2세 지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2008년 들어서면서 현대푸드시스템이 후계 승계 작업의 전면에 나섰다. 그해 7월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A&I'를 설립한다. 현대A&I의 주요 투자 자산이 바로 현대백화점 지분이었다. 현대백화점 지배력을 관리할 독립법인이 만들어진 셈이다. 더욱이 정 회장은 분할 후 추가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현대A&I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52.05%로 늘린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강력한 1인 지배체제를 완성시켰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만 남은 현대푸드시스템은 이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추가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정 회장 지분율은 35%로 희석되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현대A&I와 현대푸드시스템은 이때부터 쌍끌이 오너십 마법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 현대A&I는 현대백화점, 현대푸드시스템은 현대그린푸드 지배력 강화 토대가 된다.

먼저 현대푸드시스템은 상장된 지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현대그린푸드(옛 현대H&S)와 합병을 단행했다. 합병은 현대그린푸드가 현대푸드시스템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에도 현대그린푸드는 현대F&G와 호텔현대금강, 현대드림투어, 현대홈쇼핑, 현대B&P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며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합병 전까지 정 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1.2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합병 대가로 현대그린푸드 신주를 받으면서 지분율이 13.74%까지 늘어났고, 단숨에 정교선 부회장(16.57%)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현대F&G 합병으로 신주가 발생해 지분 희석이 있었지만 여전히 12.67%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A&I는 분할 이후에도 현대백화점 지배력 확대를 위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대표적으로 현대A&I는 2012년 7월 정 회장과 함께 정 명예회장 보유 지분 12만 4600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정 회장이 6만 5700주를, 현대A&I가 5만 8900주를 가져간다.

이 거래를 마지막으로 정 회장과 현대A&I는 더 이상 현대백화점 지분을 사들이지 않았다. 사실상 현대백화점 승계 작업을 마무리 지은 셈이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7.09%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A&I가 4.31%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이 현대푸드시스템을 앞세워 승계 밑그림을 그린 모양새"라며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배력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던 역시 현대푸드시스템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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