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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모리 공급부족…증설투자 나선다 연간 캐팩스 7조 상회…"공정전환만으론 수요 감당 힘들어"

이경주 기자공개 2017-07-26 08:34:4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공급부족 지속으로 증설투자를 단행한다. 당초 7조 원으로 책정했던 연간 설비투자비(CAPEX)도 상향 조정한다. 건설 중인 공장들도 완공시기를 앞당겨 수요에 대응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D램(DRAM)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일부 캐파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공정전환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올초 가이던스로 제시한 연간 7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 규모도 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사장은 "올해 D램 출하량이 전년 대비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캐팩스 규모도 재검토를 하고 있고 결정되는 대로 공시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설 중인 중국 우시 공장과 국내 청주 공장의 완공 시기도 앞당겨 수요에 대응한다. 이 사장은 "우시공장과 청주공장 완공시기를 당초 2019년 상반기로 발표했는데 2018년 4분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6923억 원, 영업이익은 3조507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8%, 영업이익은 573.7% 급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글로벌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으로 메모리 가격이 치솟은 것이 배경이다.

이 사장은 "D램 전제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서버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판매 비중도 확대돼 평균판매가격(ASP)가 전분기 대비 11% 상승했다"며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6% 줄었지만 ASP는 가격 강세로 같은 기간 8% 상승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메모리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설투자를 결정한 이유다. 이 사장은 "내년 D램 시장은 20% 초반대 성장률로 견조한 성장세로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공급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모리의 원재료인 웨이퍼 수급은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웨이퍼 시장은 글로벌 수요 급증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기계약으로 웨이퍼를 공급받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다.

이 사장은 "올 들어 웨이퍼 수급현황이 빠듯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말 대비 15~20% 가격 상승이 있었고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메이저 메모리회사로 웨이퍼 공급사와 장기계약을 통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지만 캐팩스 증가와 도시바 인수전 참여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은 다소 보수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프리 캐쉬 플로우(잉여 현금흐름)의 30~50% 수준을 배당하는 정책을 지속해 왔다"며 "그러나 올해 투자계획 변경이 예상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시바 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하반기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 외에 자사주 매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는 올해 안에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72단 3D낸드 제품은 내부 인증을 완료해 현재 샘플링을 진행 중에 있다"며 "모바일과 CSSD제품은 늦어도 이번 분기 말까지는 개발이 완료돼 연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용(엔터프라이즈) SSD제품은 고객 인증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내년 중반 이후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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