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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다른 기업은행, 투자자 설득 통했다 [Deal Story]정부 크레딧 인정 받아 우리은행 대비 1% 낮게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27 17:03:2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시중은행과의 크레딧 격차를 외화 티어1(Tier-1)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입증했다. 기업은행의 이번 외화 티어1 코코본드는 우리은행이 발행했던 티어1 코코본드와 등급 차이가 한 노치에 불과했다. 무디스가 일반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독자신용등급 대비 등급이 대폭 하향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로드쇼(Roadshow) 과정에서 자신들이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정부의 지원 가능성 자체가 시중은행과 다르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투자자들도 무디스에서 평정 받은 등급보다 기업은행의 우수한 신용도를 인정했고 이로 인해 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기업은행이 한국물(Kroean Paper·KP)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을 시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24일 오전 기업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을 선언(announce)하고 북빌딩(수요예측)을 개시했다.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Guidance·IPG, 최초 제시 금리)는 4.375%로 제시했다. 최종 주문은 2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발행 금리는 3.9%로 확정했고 발행 규모는 3억 달러로 결정했다.

이번 기업은행 티어1 코코본드는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로부터 각각 Ba2(hyb)와 BB+(EXP) 등급을 평정받았다. 한국물 시장에서 외화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한 경험이 있는 우리은행은 무디스로부터 Ba3(hyb) 등급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각각 Aa2(안정적)과 A2(안정적)으로 네 노치 차이가 난다. 다만 독자신용등급(BCA)은 baa2와 baa3로 한 노치 차이로 줄어든다. 두 은행 간 티어1 코코본드 신용등급이 한 노치 차이에 불과한 것은 독자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등급을 평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마찬가지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보다는 신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국내 원화 채권 시장에서도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할 경우 기업은행이 우호적인 조건에서 많은 주문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이 점을 파고 들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신종자본증권의 등급 차이는 한 노치에 불과하지만 법적 근거에 의해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투자자들에게 설파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우량한 크레딧을 인지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무디스가 매긴 등급보다 높은 신용도를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우리은행은 외화 티어1 코코본드를 5.25%에 발행했는데 현재 유통금리(G-Spread)는 4.9%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상반기에만 1조 원에 넘는 이익을 내고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해석된다. 기업은행은 우리은행보다 1% 낮은 금리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4~5 등급 수준의 차이를 금리로 입증했다.

한국물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원화 티어1 코코본드보다 10bp 가량 높은 발행 비용을 지불하고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크레딧으로 원화 티어1 코코본드 수요를 일정 수준 이상 모으는 것이 가능하지만 외화만큼 수요가 풍부하지 않다. 향후 기업은행이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한국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소시에테제네랄(SG)이 주관사로 활약했다. 법률 자문사는 법무법인 세종,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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