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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RP로 3조 유입…기업은행 실적 '톱' [퇴직연금시장 분석/종합] 적립금 150조로 성장…운용 수익률 모든 사업자 '플러스'

최은진 기자공개 2017-07-25 06:38: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이 키웠다. 확정급여형(DB)에서는 자금이 이탈한 반면 DC와 IRP에는 각각 2조 원,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 시장 내 DC 적립금 비중이 6개월새 2%포인트 늘어나며 25%로 확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권별 분위기를 살펴보면 역시 은행업권이 퇴직연금 시장 절반을 독식하며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전체 퇴직연금 실적의 절반 이상을 은행이 채웠다. 증권업권도 1조 원 이상의 실적을 끌어모으며 점유율을 넓혔다.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유치한 곳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수익률은 주식시장 강세 흐름 덕에 모든 사업자들이 플러스 성적을 냈다.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신영증권이었다. 실질 운용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로는 IBK연금보험이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 DB서 1조 이상 이탈…DC 비중 25%로 확대

20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총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은 148조 4790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145조 7882억 원)과 비교해 2조 6908억 원 늘었다.

근로복지공단이 운용 중인 중소기업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 4000억 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약 149조 9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약 36만 개소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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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 업권 협회

제도별로는 DB 적립금이 98조 4058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 2150억 원 감소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66.3% 비중으로, 같은기간 2.1%포인트 줄었다. 반면 DC 파이는 커졌다. DC 적립금은 36조 3625억 원으로, 올 상반기동안 2조 5882억 원 증가했다. 총 적립금 내 비중은 23.2%에서 24.5%로 1.3%포인트 확대됐다.

기업 및 근로자들의 선호도가 DB에서 DC로 이동하면서 DB 적립금 비중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운용 부담이 있는 DB보다 DC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점차 바뀌고 있다. 근로자들은 DC를 활용하면 다양한 금융상품 등을 통해 직접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임금피크제 등이 도입되면서 DC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퇴직연금 실적 중 또 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IRP 적립금 증가다. 지난 6월 말 기준 IRP 적립금은 총 13조 710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 3176억 원 늘었다. 전체 시장 내 비중은 8.5%에서 9.2%로, 0.7%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은행 및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퇴직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IRP에 뭉칫돈이 유입됐다.

◇ 은행독식 여전…IBK기업은행 실적 '톱'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업권별 상황을 살펴보면 역시 은행 중심의 구도가 이어졌다. 은행업권은 올 상반기에 2조 202억 원을 끌어모으며 75조 2815억 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게 됐다. 시장 점유율은 50.3%에서 50.7%로 늘었다.

증권업권은 1조 917억 원의 실적을 모으며 적립금 규모는 27조 6535억 원으로 확대시켰다. 점유율은 18.2%에서 18.6%로 증가했다. 반면 보험업권의 수난은 올해도 이어졌다. 은행과 증권업권이 조 단위 실적을 쌓을 동안 보험업권은 적립금이 축소되는 설움을 겪었다. 보험업권 적립금은 올 상반기 4211억 원 줄어들어 총 적립금은 45조 5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31.5%에서 30.7%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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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 업권 협회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IBK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4896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기업은행은 특성 상 중소기업 및 영세기업과의 계약이 많기 때문에 최다 퇴직연금 계약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연중에도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대기업과의 계약이 타행대비 적기 때문에 연말 큰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지는 못해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도 4000억 원 가량의 적립금을 끌어모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2685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반면 퇴직연금 최대 사업자인 삼성생명은 적립금이 1241억 원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한화생명에서도 각각 11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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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 업권 협회

◇ 주식시장 상승 영향 수익률 플러스...DB 2.5%, DC 2.65%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지난 2016년 7월~2017년 6월까지 1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시장 강세 흐름에 따라 전체 사업자들이 모든 제도에서 플러스 성적을 냈다. 단순평균으로 DB제도 수익률이 2.5%, DC가 2.65%를 기록했다. IRP는 1.94%로 집계됐다.

특히 신영증권이 DB, DC, IRP 적립금 운용 수익률로 각각 3.18%,5.86%, 5.93%를 기록하며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적립금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실질적인 운용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비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전체 사업자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DB가 5.59%, DC가 4.67%, IRP가 2.98%로 나타났다.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IBK연금보험으로, DB, DC, IRP 모든 제도에서 최상위권 자리를 차지했다.

IBK연금보험은 DB에서 31.24%, DC에서 9.38%, IRP에서 9.22%의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역시 모든 제도를 합쳐 비원리금보장상품에 투자된 적립금 규모는 약 20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주식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손실을 낸 사업자도 있었다. 현대라이프, 한화손보, 신한생명이 DB와 DC 운용 결과 1~3%가량 마이너스 성적을 냈다. IRP에서는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대형사업자들이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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