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부산銀 부실채권' 탓 건전성 악화 동아스틸 충당금 600억 적립,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상승
김선규 기자공개 2017-07-31 11:01:4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부산지역 중견 강관기업인 동아스틸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탓에 부산은행의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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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1.18%, 0.66%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말보다 각각 0.34%포인트, 0.0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15년 이후 개선세를 보이던 이들 지표는 2년여 만에 다시 악화되고 있다.
자산 건전성 악화는 부산은행의 거액 부실채권 처리에서 비롯됐다. 부산지역 중견업체인 동아스틸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부산은행의 고정이하 여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동아스틸에 제공한 여신을 고정이하로 하향조정하고 600억 원의 충당금 적립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6월까지 총 900억 원의 여신을 동아스틸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 NPL은 1.24%를 기록하며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여신종류별로 들여다보면 고정 여신이 2627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9.6% 늘었다. 추정손실 여신 또한 32.5% 늘어난 195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요주의 여신은 11.7% 감소했다.
NPL상승은 대손충당금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동아스틸 영향으로 충당금 최소 적립비율이 7%인 요주의 여신이 줄어든 반면 20%인 고정 여신, 여신 전액을 적립해야 하는 추정손실 여신이 늘어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났다.
그 결과 부산은행은 기업여신 충당금이 200억 원 가량 증가하면서 총 134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하면서 최근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룹 대손충당금도 6월 말 기준 2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연체율 또한 소폭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전년 말 보다 줄어든 반면 부산은행은 0.03%포인트 늘었다. 이에 BNK금융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지역 중소기업 업황 악화 때문이기보다는 일시적인 영향으로 부산은행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며 "경상적 수준 내에서 변동한 수치로 충분히 컨트롤 가능한 범위다"고 설명했다.
자산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개선됐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덕분이다. 여기에 저원가성예금이 늘어나면서 견고한 수익 개선세를 이어갔다.
그룹 당기순이익은 3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890억 원, 146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1%, 6.6% 증가한 경영성과를 나타냈다.
BNK금융 관계자는 "저원가예금 증가와 소매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결과"라며 "향후 금리 및 경제 여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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