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01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미디어(옛 엔터기술)가 주식시장에 재입성을 시도한다. 4년전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의 문제로 상장폐지된 경력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터미디어는 골든브릿지제2호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골든브릿지2호스팩)와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1월 2일 합병할 예정이다.
◇4년전 상장폐지된 엔터미디어
엔터미디어는 1994년 5월 휴대용 노래반주기 제조 목적으로 설립됐다. 1999년 9월 '엔터기술'로 상호를 변경하고 2003년 7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엔터미디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14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엔터미디어는 2011년 '황마담'으로 알려진 개그맨 황승환(본명 오승훈)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황 씨는 겉으로는 부회장 직함을 가진 엔터미디어 경영진이었다.
다만 당시 엔터미디어의 실질적 인수자는 박 모씨 등이었다. 황 씨는 일종의 '바지사장'이었다. 박 모씨 등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며 엔터미디어는 2013년 4월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황 씨도 엔터미디어의 상장폐지로 수십억 원의 빚을 떠안고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현재는 무속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창업주가 재인수한 엔터미디어
엔터미디어의 창업주인 이경호 전 대표는 상장폐지 직전 엔터미디어를 재인수했다. 이후 중국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외주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2015년 5월에는 중소기업청에서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도 받는 등 경영정상화에도 힘써왔다.
엔터미디어의 현 최대주주는 ㈜아싸로 지분율은 20.6%다. 2대주주는 이 대표이며 지분율은 14.4%다. ㈜아싸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지분율 30%)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가 엔터미디어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엔터미디어는 지난해 매출액 177억 2300만 원, 영업이익 21억 6700만 원, 당기순이익 23억 8500만 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까지 실적은 매출액 20억 2300만 원, 영업손실 2억 5600만 원, 당기순손실 9억 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8% 줄었고 영업실적 등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엔터미디어와 삼덕회계법인에 따르면 엔터미디어 실적은 올해부터 오름세다. 올해 추정 실적은 매출액 239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이다. 2021년에는 매출액 400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과거 실적보다 미래가치를 근거로 상장심사를 받는다"며 "실적이 하락해도 스팩으로 넣을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골든브릿지, 문 닫기 전 청구서 제출
골든브릿지2호스팩은 2015년 2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스팩의 특성상 주금납입일(2015년 1월 30일)부터 3년내 합병등기를 완료하지 못하면 스팩은 해산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스팩은 주금납입일부터 30개월내 합병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골든브릿지2호스팩의 청구서 제출기한은 지난달 28일이었다. 바로 엔터미디어 합병 발표일이었다. 급하게 합병 발표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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