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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두자릿수…기업은행의 독보적 연체율 하락 제조업 경기 개선·상매각 효과 등 일조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09 09:00:0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크게 하락했다. 다른 시중은행들 연체율 역시 지난 분기보다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기업은행은 19bp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대출 기업들의 연체율이 낮아졌고 기업은행 내부적으로는 부실자산을 처분하며 상매각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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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은행>

기업은행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해 19bp 하락한 0.37%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0.5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치다. 최근 1년간 기업은행 연체율은 최고 0.70%까지 올라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2분기 기업은행의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국내 제조업 경기의 회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제조 기업들 실적과 재무상태가 개선되면서 기업은행 거래 기업의 연체율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BSI 지수는 2017년 상반기 내내 견조하게 80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4~6월에는 최고 83까지 오르는 등 업황 호조를 보였다. BSI지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업황을 조사해 100에 가까울수록 업황이 좋다고 평가된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 지표도 BSI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2017년 3월 기준 제조업 연체율은 0.70%였으나 6월에는 0.44%로 떨어졌다. 기업은행의 제조업 대출 비중은 60.9%로,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상매각을 대거 집행하면서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매각이란, 투자자산을 회수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손실로 확정해 자산을 상각하고 자본을 확충하거나 압류 상태인 담보를 금전으로 환가 처분하는 등 부실 자산을 회계장부에서 없애는걸 뜻한다.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 2분기 4대 시중은행은 전분기보다 2bp~7bp 만큼 연체율이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타 은행 대비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표가 크게 개선된 점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개선과 고신용등급 위주 대출 조정으로 인한 신규부도 감소, 부실채권 매각 확대 등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췄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이익을 많이 냈지만 기업은행은 특히 순이자마진(NIM) 관리를 잘해온 게 특징"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중소기업의 견조한 대출 수요와 낮은 조달금리 등으로 수년째 시중은행보다 40bp 가까이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적립 충당금액도 줄어들었다. 1분기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343.3억 원이었으나 2분기 250.6억 원으로 1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충당금이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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