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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 회계정보 신뢰 훼손…AA급 위태 금감원 정밀 회계감리 진행…분식회계 결론시 하향 트리거 발동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08 07:51: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납품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한 실적 부풀리기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용평가의 기초가 되는 회계정보와 재무실적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 경우 AA급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AA-에 붙은 '긍정적' 전망이 붙으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까지 언급됐던 터라 최근 상황은 충격이 더욱 크다. 수사 장기화에 따른 신인도 저하로 영업력 훼손 등 사업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 신평사, 회계정보 신뢰성 정밀 진단

국내 신용평가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비리 수사가 확산되자 일제히 정밀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의 정밀 회계감리 결과 분식회계가 입증되면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우선 금감원의 회계감리 결과를 예의 주시하면서 사업 및 재무 현황의 변화와 회계 정보의 신뢰성 등을 재검토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 2013년 이라크에서 수주한 총 3조 원 대 사업(경공격기 FA-50 수출, 현지 공군기지 건설 등)에 대해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이익을 선반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에서 관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처한 위기를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닮은꼴로 여기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주인 없는 회사'에서 성과를 포장하기 위해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결국 수조 원 규모의 손실을 한번에 회계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 신용등급은 수차례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CCC 등급으로 격하된 상태다.

신용평가업계에서 제시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등급하향 트리거는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 약화 △운전자본부담 및 투자규모 확대로 재무부담 상승 △연결기준 영업이익 2500억 원 미만 지속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 2배 초과 지속 등이다.

이번 분식회계 의혹은 많게는 수천억 원 대까지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추산된다. 의혹이 현실화되면 회계상 부실을 한번에 떨궈내는 빅배스가 불가피한 상황. 주요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양 트리거를 단번에 충족하게 된다.

◇ 분식회계 의혹 수천억원대, A급 하향 가능성 언급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일단 금감원의 회계감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재조정해야 하는 손실 규모가 하향 요건을 충족하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분식회계가 인정될 경우에도 규모가 미미하다면 신용등급엔 변화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항공기 완제품과 기체 구조물을 개발해 생산하는 방산업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 1007억 원, 3150억 원을 제시했다. 매년(전년 2조 9010억 원, 2857억 원) 성장세를 구가한 것으로 회계 처리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회사채 등급은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AA- 등급, 한국신용평가가 AA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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