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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 단기조달 러시 '한달 새 3500억' 조달 확대, 만기도 증가…방산비리 혐의 압수수색 연관?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07 16:51:4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단기자금시장에서의 자금조달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7월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어음을 찍어내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기업어음 조달의 목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CP 잔액 증가 뿐 아니라 만기도 과거에 비해 길어졌다. 단기자금수지의 미스 매칭용을 벗어나 일반 운영자금 성격의 조달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방산비리 혐의에 따른 검찰 압수 수색과 분식회계 의혹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사에 따른 영업력 감소로 단기적으로 자금유출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현금유동성을 미리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것.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달 총 3500억 원 규모의 CP를 신규 발행했다. 만기는 2~6개월 사이에서 다양하게 나눠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CP 잔량은 모두 7월에 발행한 물량이다.

지난 6월에는 총 150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7월 잔액은 전달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수년 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매달 만기 1개월 이하 초단기물로만 CP를 발행해왔다. 일반 운영자금 성격의 유동성 확보라기 보다는 단기적인 자금수지 공백을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말 발행액 1500억 원도 만기는 채 1개월이 안됐다. 만기가 짧다보니 월말 잔액 기준으로는 항상 CP 잔량 제로 '0'를 기록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7월 한달 동안 찍어낸 3500억 원 규모의 CP는 성격이 달랐다. 만기는 2개월~6개월로 늘어났다. 기업어음 만기가 늘어나는 것은 단기 유동성이 전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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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CP를 모두 A1 등급으로 책정하고 있다. 기업어음의 신용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항공기 완제품과 기체 구조물을 개발해 생산하는 방산업체다. 지난 1999년 정부가 추진한 재벌 그룹간 사업 통합정책에 따라 옛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국내 유일의 방산 부문 항공기 제작사로서 독점적 시장 지위와 수십년 간 쌓아온 기술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글로벌 수출 실적을 포함해 연간 2~5조 원의 수주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1007억 원, 3150억 원을 기록해 매년(전년 2조 9010억 원, 2857억 원)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도 3941억 원에서 4631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차입 규모가 2014년을 기점으로 점차 늘고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4750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7165억 원으로 50.8% 확대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회사채 등급은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AA- 등급, 한국신용평가가 AA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총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회사채를 발행했었다.

검찰은 7월 한국항공우산업을 방산비리 혐의로 압수 수색했다. 또 최근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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