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눈높이 낮춘 현대重, 관건은 '가격' 현재까지 DGB 우위···IMM 뒤집기 시도

한형주 기자공개 2017-08-16 09:25:5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달 말쯤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매각자인 현대중공업그룹이 DGB금융지주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중 어떤 후보를 낙점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체는 DGB인 것으로 파악되며, 후발주자인 IMM PE가 자금력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느냐가 이번 인수전의 남은 관전 포인트다.

9일 M&A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을 재개한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내 DGB금융지주를 우선협상자로 지정할 것인지, IMM PE로 갈아탈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개매각에 실패한 뒤 답보 상태에 놓인줄 알았던 하이투자증권 M&A는 거래 방식이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형태로 전환돼 DGB금융지주-IMM PE 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매각 주관 맨데이트도 EY한영이 그대로 갖고 있다. 셀러 측에 먼저 협상을 제안한 원매자는 DGB이며, IMM PE가 한 발 늦게 뛰어들어 전세 역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008년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들인 금액은 7500억 원. 이후 유상증자 참여분까지 합친 총 투자금은 1조 1100억 원에 달한다. 하이투자증권이 보유 중인 4500억 원 남짓의 자기자본과 1배 미만의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을 통한 원금 보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오픈 비딩에 나설 때만 해도 현대중공업그룹의 가격 눈높이는 낮지 않았다. 소유지분 85.32% 예상 매매가로 최소 5000억~6000억 원 수준을 책정,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등의 참여를 이끌어 냈으나 결국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올 들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선 '지주사 체제 내 금융사 지분 소유를 금지'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의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번 프라이빗 딜이 셀러의 진정한 매각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현대중공업이 최근 단행한 △현대삼호중공업 프리IPO(4000억 원) △한앤컴퍼니로의 호텔현대 매각(2000억 원)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 매각(3500억 원) 등 전사적 자구 노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의 새 인수 후보 DGB금융지주는 거래 대상 지분 매입 희망가로 4700억 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어가 제한적이라는 점, 전보다 좁혀진 밸류 갭(gap) 등을 감안할 때 셀러가 수용 가능한 가격 조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중간에 IMM PE가 끼어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서는 가격에 좀 더 욕심을 낼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IMM PE가 주어진 여건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느냐가 최종 승자를 가를 관건으로 지목된다.

IMM PE는 우리은행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맞아 하이투자증권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와 가격으로 승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컨소시엄 구축 여부가 확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확정된다 해도 DGB금융지주로부터 승기를 빼앗아 오는 것은 별개의 얘기다.

일각에서 제기된 '우리은행이 IMM PE의 펀드에 출자하는 건'에 대해선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투자자는 IMM PE이며, 인수에 성공한다면 경영도 우리은행이 아닌 IMM이 맡게 될 공산이 크다. 물론 IMM이 추후 엑시트 시점에 우리은행을 통해 자금을 회수, 경영권을 이양하는 시나리오는 유효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