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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 원매자로 파빌리온 외 카카오 거론…왜? 데이터·플랫폼 가치 'UP'…4년 만에 몸값 2.5배 뛰어

김나영 기자공개 2017-08-11 08:10:2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0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원매자가 누구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파빌리온인베스트먼트가 협상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고 카카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카카오 측은 팍스넷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으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차원에서 팍스넷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팍스넷의 원매자로 파빌리온인베스트와 카카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팍스넷 대주주인 KMH와 아시아경제는 이외에도 여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파빌리온과 카카오 등이 팍스넷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초기 컨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팍스넷은 국내 1위 증권포털로 2002년 SK그룹에 매각된 후 2013년 아시아경제와 합병한 넥서스일렉에 재매각됐다. 이후 팍스넷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KMH과 아시아경제는 팍스넷 인수 4년 만에 약 2.5배 이상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능해진다. KMH가 아시아경제 지분 45.74%, 아시아경제는 팍스넷 지분 44.36%를 보유하고 있다. 팍스넷의 10일 기준 시가총액은 710억 원이다.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 등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인터넷기업이다.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2014년 10월 합병해 통합 카카오가 됐다. 증권 관련 서비스로 포털 다음의 다음금융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주식거래 플랫폼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에도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스탁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식시세, 관련종목뉴스 등을 제공하고 증권사 계좌를 연동하면 직접 주식거래도 가능하다. 카카오 입장에선 두나무와 팍스넷을 더하면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IB 업계는 카카오가 팍스넷의 데이터와 플랫폼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팍스넷의 65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 데이터와 매매관련 정보, 증권방송 플랫폼 및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치면 증권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를 키울 수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출자해 은행권에 안착한 만큼 증권가에서도 새 플랫폼을 통해 영향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포털보다 메신저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와 제휴한 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 거래까지 더하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증권의 종목 토론실이 활성화되기 전 가장 사용자가 많았던 팍스넷이지만 현재는 실 이용자 수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매각 성사 시 인수자가 대대적인 개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짚었다.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팍스넷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의 투자 및 인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지만 아직 팍스넷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원매자로 거론되는 파빌리온인베스트는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다. 2014년 설립 이후 사모투자(PE), 대체투자(AI), 은행권 부실채권(NPL) 매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자사 PEF를 보유하고 있으며, IMM PE의 일부 PEF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파빌리온인베스트먼트 고위 관계자는 "팍스넷 인수 협상 중인 것은 맞지만 초기 단계라서 지극히 조심스럽다"며 "우리 외에도 몇몇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자 측에서 굉장히 민감해하기 때문에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기업이라면 팍스넷을 자체 플랫폼 내의 증권 서비스로 키워갈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사라면 팍스넷의 기업가치를 불려 재매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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