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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내달 '벤처보육체계' 윤곽 나온다 별도의 퍼실리테이터 운영,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벤치마킹

안경주 기자공개 2017-08-16 10:0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IBK형 벤처보육체계'를 마련한다. 별도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협력을 촉진하는 존재)를 운영하고 컨설팅센터와 연계한 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해 벤처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IBK형 벤처보육체계'의 구체적인 내용을 빠르면 다음달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이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한 '동반자 금융'의 후속작업으로 'IBK형 벤처보육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창업자들의 대출자이면서 컨설턴트와 투자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벤처보육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윤곽은 다음달 이후에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퍼실리테이터를 운영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퍼실리테이터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토론 등을 통해 기업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퍼실리테이터의 구체적인 운영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별도의 팀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유휴부동산을 활용해 벤처기업이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즉, 벤처기업이 입주할 사무실을 제공하고 퍼실리테이터를 매칭한 후 인큐베이션, 네트워킹, 멘토링, 교육 등을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그림이다.

기업은행 내 컨설팅센터와 연계해 금융프로그램도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행이 벤처기업의 신주인수권을 취득하는 등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벤처보육체계' 모델은 실리콘밸리은행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이 미국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은행이 추진하고자 하는 동반자 금융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행장은 취임 후 'IBK형 벤처보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박희성 전략기획부장과 관련 부서 직원들을 실리콘밸리은행으로 출장을 보내 사업모델을 경험토록 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1982년 스타트업 파이낸싱 특화 은행으로 설립됐다. 1988년에 상장됐으며 1990년대부터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투자대상을 다변화시켰다. 현재 상업은행, 자산운용, 프라이빗뱅킹, 벤처투자, 전략자문·리서치·가치평가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453억 달러, 당기순이익은 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사업모델은 벤처 생태계의 모든 플레이어(투자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들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 공급자를 지향하고 있다.

또 스타트업 등 초기단계 기업 가운데 성장유망기업을 발굴해 보육프로그램과 성장단계별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출기업으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취득해 기업 성장후 M&A, IPO(기업공개) 등을 통한 추가 수익도 내고 있다.

특히 벤처 생태계를 구성하는 플레이어에게 각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실리콘밸리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기업대출 비중은 50.5%이며, 투자자 대출과 근로자 대출 비중은 각각 38.5%와 11.0%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 벤처보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선보여 벤처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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