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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IPO 딜, '가뭄 속 단비' 기대주는 [Market Watch]애경산업·엘앤피·롯데정보통신 등 거론…대기업 계열사, 등장 필요성

신민규 기자공개 2017-08-17 07:3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딜의 저조한 추세는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조단위 딜로 체면을 유지했다면 내년에는 조단위 공모딜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사드(THAAD) 악재를 벗어날 경우 호텔롯데가 재등장할 변수는 남아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과 관련해 그룹 계열사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유가증권 IPO 규모, 4조5000억 전망…하반기로 갈수록 힘빠져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이 예정된 곳은 테이팩스, 동양피스톤, 아시아나IDT, 삼양패키징, 진에어 정도다. 진에어가 공모 규모 3000억~4000억 원으로 잡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공모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시가총액 500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증권시장 IPO 공모규모는 하반기로 갈수록 힘이 빠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IPO 규모는 3조8903억 원으로 집계됐다.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의 공모딜이 기여한 영향이 컸다. 하반기 예정된 4개 기업의 공모실적을 합산하면 4조50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공모실적의 대부분이 상반기에 몰려있는 셈이다.

2016년 IPO 공모규모는 6조4691억 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727억 원, 코스닥에서 2조1964억 원어치 공모가 실시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실적은 지난해보다는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렇다할 딜이 없어 분위기는 계속 가라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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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공모딜 공백 '장기화', 중형급 딜 대다수…시장 축소 불가피

당장 올해가 꼭지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내년 등장 가능성이 높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딜은 애경산업, 엘앤피코스메틱, 롯데정보통신, 하나제약, CJ헬스케어 등이 꼽힌다. 모두 상장 주관사가 선정돼 있다. 올해 넷마블게임즈, ING생명과 같은 초대형 공모 딜과 비교해보면 사이즈 면에서는 차이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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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 측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청구서 접수가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가능해진다. 올해 상장을 모두 완료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오는 10월 지주사 전환 작업을 완료하면 그룹 계열사 중에 롯데정보통신이 가장 먼저 IPO를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수년째 상장 시점을 검토해왔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일정만 마무리되면 IPO 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의약품 제조업체인 하나제약도 내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2016년 당시 대표주관사를 미래에셋대우로 선정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82억 원으로 전년대비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제약은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시스템 확장과 신제품 개발 및 출시에 사용할 전망이다. 마취제, 진통제 등 통증 영역과 골관절 치료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제품을 쏟아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개발 인력강화를 위해 조영우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조 단위 기업가치로 주목을 받았던 엘앤피코스메틱은 사드 악재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선 내년 1분기 실적이 반등세를 보이면 상반기 실적을 갖고 하반기 상장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CJ헬스케어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의사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탓에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초 상장 주관사를 NH투자증권으로 선정했지만 2년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IPO 시장의 주목도를 높일 대어급 딜이 없어 공모규모 면에서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 IPO 등장해야…일감몰아주기 규제 관련 기업도 관심

침체된 유가증권시장 IPO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면 아무래도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이 등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된 기업들도 IPO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거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호텔롯데의 경우 2년 넘게 딜이 밀린만큼 사드 악재를 극복하는대로 상장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2분기까지 실적이 완전히 개선된다는 전제아래 내년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된 기업들은 아직까진 IPO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화S&C와 한진그룹의 유니컨버스, CJ그룹의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너일가 지분율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대기업들이 규제와 관련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 시장성 조달을 기피하고 관망하려는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장기화될수록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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