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캐피탈, 저축銀 자산 598억 매입한 까닭 [여전사경영분석]기업금융 편중완화, 개인금융 스터디…신기술금융도 '맛보기'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21 09:5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캐피탈이 개인금융 스터디 차원에서 계열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출채권 598억 원을 매입했다. 작년부터는 신기술금융 투자를 조금씩 하면서 여신전문금융업(이하 여전업) 자산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기업금융, 특히 부동산대출에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안정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지난 2014년 11월 출범한 한국투자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 28명으로 17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인당 생산성(인당 6.2억 원)으로는 캐피탈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금융지주의 7차례 걸친 14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와 1조 5500억 원 상당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 권면보증,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이용한 연계영업이 자리하고 있다. 자산 측면에서는 고수익 고위험의 기업여신 덕분이다.
하지만 기업대출 기반의 고속성장은 자산구조 편중으로 이어졌다.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여신자산 1조 7202억 원 가운데 99.9%(1조 7181억 원)가 대출채권이다. 캐피탈사라면 으레 보유한 할부·리스 자산은 아예 없으며 신기술금융 자산만 21억 원 정도 갖고 있다. 영업수익(매출액) 428억 원 중에서도 대출채권수익이 88.4%(379억 원)로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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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산은 대부분 기업금융이다. 대기업대출이 24%,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28%,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이 47% 정도 된다. 이 중 50~60% 상당이 부동산 관련대출로 이뤄졌다. 건당 액수가 큰 기업여신의 경우 부실이 나면 전체 건전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끼친다. 거액대출 비중이 클수록 신용집중위험이 높고 자산건전성 변동리스크가 증가한다.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친 메리츠캐피탈이 자동차금융, 소매금융 자산을 대폭 늘려 안전판으로 깔고 가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국투자캐피탈이 지난해부터 신기술금융을 조금씩 하는 것도 기업여신, 부동산대출 집중도를 완화하고 본연의 여전업 자산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지난해 초 반도체 전자부품업체 '월덱스'의 전환사채(CB)에 15억 원을 투자한 뒤 엑시트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10월에는 '테고사이언스' CB에 21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캐피탈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은 테스트 차원에서 조금씩 하고 있다"며 "자산구조 다각화를 위한 목적으로 할부·리스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계획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4일 계열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출채권 598억 원을 인수한 것도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이다. 매입한 채권은 6개 사업장에 대한 정상등급 중도금대출의 일부다. 개인금융 영업경험이 없는 한국투자캐피탈로서는 인수한 중도금대출채권 분석을 통해 영업기법을 스터디하려는 목적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캐피탈에 매각한 자산은 우량한 중도금대출"이라며 "기업금융만 해본 캐피탈이 개인금융을 스터디 할 목적으로 대출자산을 일부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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