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저축銀, 상환우선주로 600억 증자 BIS비율 14%대로 높여…남영우 대표 '자본확충 의지' 각별
원충희 기자공개 2017-05-11 09:56:2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를 상대로 상환우선주 600억 원어치를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이 10%를 웃도는 등 여력이 있는 편이지만 저축은행업계 평균수준(14%)을 유지하려는 남영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일로 알려졌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주주배정방식으로 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00%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상환우선주 12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 발행가액은 50만 원으로 정해졌다.
의결권은 없는 대신 배당률은 발행가액의 2.2%로 주당 1만1000원이다. 보통주 배당(2016년도 기준 주당 1만 80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만기는 2027년 4월 28일로 상환기일 이전에 임의상환은 불가한 조건이다.
보통주 발행을 통한 일반적인 유증 방식과 달리 상환우선주를 증자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다소 특이하다. 상환우선주는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되나 부채의 성격을 갖고 있는 주식이다. 만기가 도래하면 발행사(한국투자저축은행)가 이를 되사들여 소각하기 때문에 10년짜리 자본을 임시로 조달한 셈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증자요청이 몇 번 왔는데 자본효율성을 고려해 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정했다"며 "BIS비율이 10%를 웃돌고 있어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저축은행 자체 잉여금으로 자본 확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환우선주는 보통주대비 투자금 회수가 용이한 수단이다. 만약 보통주 발행을 통해 유증을 했다면 나중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선 유상감자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수익성이 좋은 우량자회사라 시간만 벌어주면 이익 내부유보로 자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상환우선주를 선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작년 말 자산규모 2조 2000억 원으로 79개 저축은행 중 3위에 해당하는 대형저축은행이다. 연 300억 원대 순이익을 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에도 불구하고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업계의 모범생으로 꼽힌다. BIS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0.5%로 감독기준(8%)을 웃도는 수준인데다 이익잉여금 적립을 통해 올해 말 BIS비율을 12%까지 높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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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유증을 실시한 것은 남영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남 대표가 지주에 유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BIS비율을 저축은행업계 평균(2016년 말 14%) 수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그룹 관계자 역시 "저축은행의 자본확충이 급할 정도는 아니지만 작년 9월 말 18.1%였던 BIS비율이 3개월 만에 10.5%까지 떨어져 하락폭이 큰 편"이라며 "남 대표의 의지도 있었고 선제적인 자본비율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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