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컨테이너 기반' 탈출구 찾나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②물동량 증가로 매출 회복세, '원가개선' 수익 숨통
고설봉 기자공개 2017-08-25 08:16:45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탈출구를 찾은 것일까.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현대상선은 올 2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주력인 컨테이너 부문 물동량 증가로 매출이 불어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2015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불어나던 영업적자도 올 2분기 뚜렷하게 줄었다. 순손실 규모도 빠르게 감소하면서 부활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아직 제 틀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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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올 2분기 매출 1조 24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22.18% 증가했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컨테이너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37% 늘었다. 벌크 부문은 매출 증가율이 3.9%에 그쳤다.
이는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담당하던 물동량 일부를 흡수했다. 규모가 약 20% 정도로 추산된다. 컨테이너 수송 위주의 영업 전략과 마지막 남은 국적 원양 선사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했다.
물동량 추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올 1분기 물동량은 98만 6022 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대비 45.5% 증가했다. 아주와 미주 노선의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아주노선은 94.47%, 미주노선은 34.54% 각각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는 고전하던 현대상선을 살릴 실마리가 됐다. 고정비 지출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매출이 불어나면서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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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대비 손실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 증가와 TEU당 비용절감을 통해 손익을 개선했다. 다만 연료유 단가 상승으로 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다.
올 2분기 매출원가율은 104.06%를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이다. 지난해 동기대비로는 14% 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이 증가하고 컨테이너 수송량이 늘면서 단위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판관비율은 예년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올 2분기 판관비율은 6.25%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소폭 개선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상각비의 증가와 본사 사옥 임차료의 상승으로 인한 결과다. 판관비 중 대손상각비와 사옥 임차료는 21.7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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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도 기저 효과 등의 원인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현대증권과 전용선사업 등 자산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발생했다. 당시 종속기업,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처분이익 5574억 원을 인식했다.
처분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순손실 규모가 7211억 원, 7346억 원에 달했다. 올 2분기에는 순손실을 1737억 원으로 줄이며 선전했다. 기타손실과 금융비용 등의 영업외손실이 감소했다.
현대상선은 올 2분기 기타손실 879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비용은 731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기타손실은 71.01% 늘었고 금융비용은 22.9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타이익은 602억 원으로 63.44% 늘었고, 금융이익은 474억 원을 기록해 11.4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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