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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면세점 지금은 뼈아프지만… [격변기 여행업]②대규모 적자 속 국내외 사업 확장, 중장기 경쟁력 제고 노력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28 0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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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은 하나투어의 숙원사업이었다. 하나투어는 여행에 뿌리를 두고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알선'이라는 일차원적인 여행업에만 집중하는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쇼핑'이라는 테마는 종합관광 서비스를 지향하는 하나투어에 꼭 필요한 퍼즐일 수밖에 없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글로벌 익스피디아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여행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며 "잘 모르는 분야가 아닌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 시절 면세 사업자 문턱이 대거 낮아지자 하나투어는 로만손과 영림목재, 토니모리 등과 합작해 SM면세점을 설립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업자이자 오너인 권희석 부회장은 면세점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서며 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을 시장에 내비쳤다.

2015년 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3기 사업자 특허 경쟁에서 중소중견기업 전용 DF9 구역을 따내며 사업에 진출했다. 같은 해 신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지위도 획득하며 인사동 소재 하나투어 빌딩에서도 영업을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 지분 82.5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SM면세점은 하나투어 종속기업 33곳 중 자산과 매출이 가장 큰 곳이다. 면세사업에 대한 애정의 크기만큼이나 실질적인 영향력이 막대한 셈이다.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드 보복과 경쟁 심화로 면세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하나투어 역시 쓴 맛을 봐야 했다. 에스엠면세점의 지난 반기 매출액은 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적자 규모는 142억 원에서 177억 원으로 더 확대됐다. 에스엠면세점은 개점 이후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면세사업에서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본업에서의 수익을 축소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반기 기준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국내 별도와 일본 법인이 각각 93억 원, 44억 원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은 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엠면세점

2015년 11월 개장한 공항면세점은 그나마 예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은 74억 원으로 손익분기점 전후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단위 면적당 매출액이 적지 않다. 하나투어가 도모하려고 했던 시너지가 발휘된다는 평가다. 하나투어를 통해 움직이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면세장으로 유도해 집객효과를 도모했다.

그러나 시내면세점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말 기준 시내면세점의 규모(9,981 ㎡)는 공항면세점(918㎡)의 10배에 가까웠지만 월평균 매출액은 41억 원으로 그보다 한참 낮았다. 하나투어는 시내면세점 규모를 기존 68% 수준(6,829 ㎡)으로 대폭 축소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면세 사업을 철수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하나투어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사업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중소중견 사업자의 경우 5년인 면세 특허를 한 번 더 연장할 수 있는 혜택이 있기 때문에 보다 긴 호흡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공항 제2터미널의 면세 사업권도 신규 취득하며 사업 철수설을 일축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면세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 일본법인 자회사로 신설한 스타샵앤라인(STAR SHOP&LINE)을 통해 사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면세사업의 경우 매월 수익이 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만 2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조정 등을 거쳐 중장기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입국장 면세점이 허용된다면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 방향 중 하나로 중소 면세기업에 운영권을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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