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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FI, 생리대 파동에 '전전긍긍' NH證-LB인베 컨소, 200억원 투자...주가, 투자단가 낮은 4천원대 하락

권일운 기자공개 2017-09-01 08:16:0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지회사 '깨끗한나라'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생리대 파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직까지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깨끗한나라 주가가 투자 단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깨끗한나라의 생활용품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릴리안을 필두로 한 생리대 제품들의 매출 비중은 8.6% 수준이다. 릴리안을 비롯한 깨끗한나라의 생리대는 한자리 수였던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환불 사태에 따른 비용 부담 및 향후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으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리대 파동의 여파로 깨끗한나라의 매출이나 수익성에 어느 정도의 타격이 발생할지는 현재로서는 파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주가는 이보다 빠르게 반응, 한때 4045원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 2013년 깨끗한나라에 총 400억 원을 투자한 FI들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범 LG가 기업에 대한 재무적 투자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깨끗한나라 투자를 주도한 NH투자증권-L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체감하는 여파가 크다.

NH-LB 컨소시엄은 당시 FI들 가운데 가장 많은 200억 원을 공동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를 통해 집행했다. 이 펀드의 앵커 LP(핵심 출자자)는 한국정책금융공사(현재 KDB산업은행에 합병)다. 투자는 액면가(5000원)에 발행한 전환우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투자 이후 한동안은 순조로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NH-LB 컨소시엄은 2015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 6000원 대에 약 150만 주를 장내·외에서 매각, 약 95억 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지분을 6000원에만 판다고 하더라도 추가로 150억 원을 회수 가능했지만, 최근까지도 최적의 엑시트 시점을 잡기 위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리대 파동으로 인해 NH-LB 컨소시엄은 원금 회수 가능 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차익을 내기 위해서는 나머지 지분을 최소한 4000원 대 중반 이상에는 매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나마 최근 수일 사이에 깨끗한나라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내 4425원(30일 종가)까지 반등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깨끗한나라 제품이 실제로 유해한지의 여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투자금 회수는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좀더 긴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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