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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 외국계 신평사에 줄서는 사연 비우호적 국내 발행 시장의 한계..자본 조달 창구 다각화 움직임

신수아 기자공개 2017-08-31 12:06:3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험사들이 잇따라 외국계 신용평가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 확충을 꾀하려는 보험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비우호적인 국내 시장 상황 탓에 해외 시장까지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무디스·S&P·피치 등에 외국계 신용평가사와 등급 평정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은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 등을 발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있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외국계 신평사에 등급 평가 의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는 자금 확보 채널 다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방안을 고심 중인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눈길을 돌리며 빚어진 일이다.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자본증권은 현재 보험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다.

하지만 국내 발행 시장의 여건은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일단 투자자 풀이 증권사나 공제회 등으로 몹시 좁다. 발행 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의 투자 대상에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은 편입되어 있지 않아 투자에 보수적이다. 여기에 보험금지급여력(RBC) 산정시 간접적인 상호보호 이슈가 발생하는 보험사 역시 타사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할 수 없다.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보험사 역시 채권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투자자다.

일례로 앞서 발행된 한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은 전체의 70%가 증권사의 몫이었다. 나머지 물량 대부분은 공제회가 가져갔다. 투자자가 제한적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발행사는 불리해진다. 소수의 투자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보니 높은 금리 요구에도 대응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반대로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은 새롭다. 투자 경험이나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보수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어진다.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허용된 시점은 지난 2016년 4월. 롯데손해보험이 같은 해 12월 사모로 두차례에 걸쳐 약 52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듬해서야 한화생명보험이 공모 형태의 신종자본증권을 최초로 발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보험사들이 국내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한다면 물량 자체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자본으로 모든 채권을 소화할 수 없는 만큼 해외 시장의 발행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교보생명보험은 최근 5억 불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교보생명이 한국물 시장에서 최초로 보험사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면서 다른 보험사들의 한국물 시장 데뷔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당시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엄청난 수요가 몰려 금리 수준도 국내 시장 대비 낮게 결정됐다.

앞선 IB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국내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외국계 신평사의 등급을 받기까지 10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준비 시간만 1년 여 가량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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