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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총수 지정, 네이버 해외 M&A 걸림돌 되나 '주인있는 회사' 탓 단정 어려워…영향없다 중론

김일문 기자공개 2017-09-06 08:18:3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의 총수 지정으로 해외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네이버의 전망은 과연 신빙성 있는 주장일까.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M&A에 정통한 시장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M&A의 절차상 다양한 이해관계와 협상이 오고가는 만큼 단순히 '주인 있는 대기업'이라는 사실이 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는 논리다.

해진
출처: 네이버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를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하고, 이해진 GIO를 동일인(총수)으로 판단했다. 네이버와 함께 동원, SM그룹, 호반건설, 넥슨 등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네이버는 즉각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속하는 것은 인정하겠으나 이해진 GIO가 총수로 지정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요지였다.

네이버는 이해진 GIO의 총수 지정이 실질적으로 향후 사업을 확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M&A나 투자시 네이버가 개인 오너의 지배를 받는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실제 딜을 진행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 연구개발업체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할 때도 매도인측이 네이버를 매각자로 선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투명한 지배구조였다"며 "재벌과 같은 총수가 존재하는 회사로 분류되면 이미지가 안 좋아져 향후 추가적인 M&A를 시도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M&A 시장 관계자들은 네이버의 이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M&A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에 노출될 수 있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수가 많아 '주인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탓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외국계 증권사 IB 대표는 "해외 M&A시장에서 오너 있는 한국 회사는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는 있지만 총수가 있다는 사실 자체로 협상에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은 사례는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크로스보더 M&A에 정통한 대형 로펌 외국 변호사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거버넌스(지배구조)의 이슈가 발생할 때도 있지만 이는 해당 기업이 범죄사실이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특수한 경우에서만 일어나며 대부분은 단순히 오너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 변호사는 "거래 상대방 회사가 (총수있는)재벌 기업이라는 사실만으로 딜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협상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일부 포함되긴 하겠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 오너가 지배하는 회사를 마냥 나쁘다고 보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결정에 집단지성이 필요한 곳도 있지만 반대로 오너가 있는 기업은 비교적 책임감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르다를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이해진 GIO의 총수 지정에 대해 반대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개인 회사에 대한 공시 의무나 친인척 회사와 거래 내역 공개 등 대기업 집단과 총수가 받는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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