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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맥 못추는 본업…유동성 '빨간불' [화학사 빅딜 후]②차입금, 현금자산 5배…과도한 배당의존도, 자회사 지원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11 08:20:03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업이 맥을 못추자 한화종합화학의 곳간도 넉넉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빚이 현금성자산의 두 배를 웃돌았다. 장기차입금 상환까지 감안하면 유동성 상황은 빡빡하다.

유동성의 한 줄기 빛은 자회사의 배당수익.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토탈이 지난해 대규모 이익을 실현한 덕분에 두둑한 배당을 챙겼다. 하지만 배당규모가 일정치 않아 유동성 확보의 불확실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딘 태양광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안고 있는 점도 재무부담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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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한화종합화학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22억 원이다. 전년 대비 440억 원 가량 줄었다. 한화큐셀코리아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2500억 원 규모)와 차입금 상환액이 유입된 중간배당을 웃돌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현금성자산 대비 차입금 규모는 과중한 수준이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3205억 원이다. 현금성자산의 약 5배다. 차입금의 42.5%인 1360억 원이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부채 규모가 현금성자산의 두 배를 넘는다.

넉넉하지 않은 유동성 상황 속에서 차입금이 줄어든 것과 장기차입금 비중이 확대된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의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956억 원 정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중 장기차입금 비율은 20.5%에서 57.6%로 늘었다. 차입금 상환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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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환 규모·일정이 정해진 차입금과 비교해 매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OCF) 규모는 일정하지 않다.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의 OCF는 3417억 원이다.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최근 5년 간의 추이를 보면 변동폭은 상당히 크다.

이는 주력 사업인 테레프탈산(TPA)의 부진과 높은 배당 의존도 탓이다. 사실 이 두 가지는 맞물려 있다. 이익창출력 둔화가 심화되면서 배당수익이 OC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의 OCF는 3417억 원이다. 이중 실제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은 256억 원(7.5%)에 불과하다. 91.7%인 3133억 원이 배당수익이다. 특히 자회사 한화토탈이 지급한 배당금은 3128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배당수익의 변동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배당수익이 없었던 2014년과 배당규모가 적었던 2015년 경우 OCF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력 산업의 부진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화종합화학의 재무부담을 가중 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태양광사업 진출이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큐셀코리아가 단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출자금액은 2500억 원이다. 올해는 신설된 자회사 한화솔라파워의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출자예정금액은 1100억 원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이 사업형 지주사로서 투자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반 투자활동 관련 자금소요와 부담수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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