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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JTB, '10주년' 종로에 새 둥지…3위 도약 가능할까 [격변기 여행업]①레드캡투어·한진관광 등 대기업계열 각축…B2C 사업모델 전환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12 08:08:56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사옥을 이전한 롯데JTB가 여행업 3위 도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롯데JTB는 B2B(기업간거래)에 치중한 사업모델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등으로 넓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탓에 영업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JTB는 2007년 5월 롯데닷컴과 일본 여행업체 JTB가 각각 50%씩을 출자해 설립한 여행전문사다. 법인 설립 두 달 뒤 롯데닷컴의 여행사업부를 약 3500만 원에 인수해 영업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여행알선 및 항공권 판매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업 첫해 약 반년 간의 성과는 37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롯데리아, 롯데손해보험 등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관광·쇼핑알선 수수료 등 매출을 확보하며 어느새 외형을 7배 이상 불렸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사옥을 이전하면서 여행업계 3위로 발돋움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놨다.

여행업1편_대기업계열 매출순위

여행업계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양강이 사실상 뚜렷한 입지를 구축하는 가운데 레드캡투어, 한진관광 등 대기업계열사 5곳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범 LG가로 분류되는 레드캡투어, 한진그룹의 한진관광이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그 뒤를 삼성그룹 유관기업인 세중, 롯데그룹의 롯데JTB, 그리고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드림투어가 잇고있다.

하나·모두투어가 지금껏 선두권을 유지해오고있는 한편 대기업계열 여행사는 그룹 관계사의 여행·출장을 알선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때문에 대기업계열 5사는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참좋은레져 등 전문여행사의 BSP(Bank Settlement Plan) 발권 실적에도 뒤쳐지는 상태다. BSP란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로 항공 여객운임을 개별적으로 결제하지 않고 은행을 통해 일괄 정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롯데JTB가 외형 확대를 공언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JTB는 지난 6월 사옥을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로 옮겼다. 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높아질 법도 했지만 롯데JTB는 사내 경영진뿐만 아니라 항공사, 여행사 등 여행업 관계자 200여 명을 초청해 '창립 10주년 및 오픈하우스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카미모리 히로아리 공동대표는 "롯데JTB가 여행업계 3위로 발돋움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만 목표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긍정적인 평가를 내는 곳이 드물다. 외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울타리를 넘어서는 게 관건인데 현재의 사업모델로는 변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사는 크게 B2B, B2C, B2B2C(기업이 중간에 대리점을 끼고 소비자와 접촉하는 형태)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롯데JTB는 이 중 B2B에 치중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계열 법인 간 거래 비중이 크다.

지난해 계열사에 관광을 알선해 낸 수익은 89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에 해당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매출기여도는 전년(24.8%)에 비해 9.3%포인트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매출 볼륨을 키워 시장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공권발매실적을 획기적으로 증액해야하는데 이는 패키지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쉽게 택하기 힘든 선택지"라며 "영업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JTB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BSP에 손을 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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