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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왜 테이팩스 IPO를 서두를까 [Deal Story]경영권 인수 1년 만에 상장 작업…실적 우려한 FI, 구주매출 '올인'

민경문 기자공개 2017-09-13 13:57:3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4: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테이팩스 상장을 추진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M&A 파트너였던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결별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구주매출 중심의 공모 구조를 보면 FI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몇 년간 테이팩스의 정체된 실적을 고려할 때 선제적 엑시트로 향후 불확실성을 낮추겠다는 FI의 전략일 수도 있다.

전자소재용 테이프 제조사인 테이팩스는 연내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이 최대주주(49.52%)지만 FI 지분도 49.32%나 된다. 공모가 하단(2만 3000원) 기준 공모 규모는 382억 원이다. 테이팩스는 주관사인 KB증권,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내달 17~18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솔케미칼이 FI(아주IB투자 NH투자증권 PE)와 함께 테이팩스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가 지난해 5월이었다. 1년 여만의 발빠른 IPO 행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기업가치도 올해 최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1227억 원이라는 점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본계약 당시 한솔케미칼과 FI가 지불한 금액이 125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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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와의 주주간 계약상 한솔케미칼이 지켜야 하는 테이팩스 상장 시한은 2020년이다. 굳이 지금부터 테이팩스 상장에 착수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이를 어길 경우 콜옵션을 통해 FI 지분을 일정 수익률로 사줘야 한다. 콜옵션마저 미행사 시 FI들은 한솔케미칼 측에 드래그얼롱 조항을 통한 동반 매각을 요청할 수 있다.

거래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FI와의 결별을 서둘러 진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상장 이후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테이팩스에 JKL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 등 PEF 지분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도 한솔케미칼의 의사결정에 한몫 했을 수 있다. 테이팩스에 유입되는 상장 자금으로 잔여 인수금융을 소진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투입액이 44억 원에 그쳐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FI도 내심 이른 상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식품 포장랩, 테이프 등의 수익은 안정적이지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자재료 사업이 적자를 지속중인 테이팩스다. 실적도 지난 3년간 정체돼 있다. FI로선 수익 개선을 기다리기 보다는 상장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대한 엑시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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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신주 모집 24%, 구주매출 76%라는 공모 구조에서도 알 수 있다. FI는 보유 지분의 60%를 처분할 예정이다. FI 관계자는 "이번 상장으로 보유 물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나머지 물량도 18%가 넘어 적지 않지만 두 달간의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을 부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IPO 시기가 빠르긴 하지만 FI 입장에서 수익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작년 5월 SPC를 설립하면서 아주IB투자와 NH투자증권 측이 투자한 금액은 355억 원. 공모가 밴드 최하단을 기준으로 현재 보유 지분 가치(490억 원)를 감안하면 최소 135억 원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투자 기한은 1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한솔케미칼 측과 공동으로 차입한 590억 원의 인수금융이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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