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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룡 협성건설 대표, 시행사 '1인 지배' 소유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③경영 참여 후 100% 지분 취득, 시행·시공 매출 1조 넘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14 08:19:16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6000억 원이 넘는 협성건설은 특이하게 계열사가 전혀 없다. 여느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분양 사업장별로 시행사를 만들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협성건설 오너인 김청룡 대표가 대부분의 시행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시행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김 대표가 50% 이상 지분을 확보해 1인 지배 체제가 확고히 유지되고 있다. 이들 시행사와 협성건설의 매출액 합계는 1조 원을 넘는다.

◇김 대표, 경영참여 후 개인 소유 시행사 설립

협성건설의 창업자는 김창욱 회장이다. 1943년생인 김 회장은 아직 은퇴하기에는 이른 나이이지만 일찌감치 1972년생인 김 대표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사실상 지분 증여와 승계를 모두 마무리했다. 협성건설은 주식회사로 전환한 2010년 김 대표가 지분을 93.75% 확보했다. 김 회장 지분율은 0.06%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2014년 지방자치선거를 전후해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경영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협성건설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분양 사업장별로 시행사를 만들 때마다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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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협성건설을 포함해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8개다. 금룡조경과 협성뉴스테이도 협성건설의 특수관계자로 김 대표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추정되지만 공시 대상에 빠져 있어 제외했다.

협성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7개사는 모두 시행사다. 이중 김 대표가 경영복귀를 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회사가 5개다. 협성센트로와 청민건설은 2013년 4월과 11월, 에이치에스서라벌과 시티파크, 한빛이엔디는 2014년 2월에 설립됐다.

이중 김 대표는 에이치에스서라벌과 청민건설 지분을 각각 99%, 한빛이앤디는 5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협성센트로는 35%로 2대 주주이며 시티파크는 10%로 3대 주주다.

경영에 전면 등장한 이후 만들어진 시행사의 경우 김 대표 지분율이 더욱 올라갔다. 2014년 10월 설립한 솔로몬이앤씨와 2015년 11월 설립한 금룡개발은 모두 김 대표 지분율이 100%다.

◇최대 3억 자본 출자, 에이치에스서라벌 등 두각

김 대표가 이들 시행사에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출자한 자본금은 많아야 3억 원을 넘지 않았다. 7개 시행사 중 6곳의 자본금이 3억 원, 나머지 1곳(금룡개발)은 1000만원에 불과하다.

초기 투자금은 소액이지만 이들 시행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5020억 원으로 협성건설(6364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합계도 689억 원이다. 즉, 김 대표가 거느린 8개 회사(협성건설 포함)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1조 1384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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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중에서도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에이치에스서라벌로 1925억 원을 기록했다. 경주 용황 1차와 황성 사업장을 맡았다. 이어 매출은 대구 태전 협성포레를 담당한 청민건설(1040억 원), 대구 봉무와 죽곡 분양을 맡은 솔로몬이앤씨(936억 원) 순을 기록했다. 경북 왜관 협성휴포레 사업을 추진한 한빛이앤디는 매출 578억 원, 대구 월성 협성휴포레를 담당한 협성센트로는 매출 53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부산 강서구 명지동 624-1과 625-1, 801-6 등 3필지의 사업 부지를 보유한 금룡개발은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곳은 협성건설이 시공한 명지 협성휴포레 아파트 인근 지역이다. 시티파크 역시 지난해 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뿐 매출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협성건설, 시행사 자금줄 역할 톡톡

자본금 3억 원에 불과한 이들 시행사가 수천 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주머니 두둑한 협성건설이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협성건설이 지난해 이들 시행사와 거래한 매출액만 3066억 원이다. 2015년(1418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에이치에스서라벌과 거래 매출이 1398억 원으로 45.6%를 차지했다. 이들 시행사는 어김없이 협성건설에 시공을 맡겼다. 협성건설이 지난해 받지 못한 공사 미수금도 1009억 원에 달했다.

협성건설은 시행사의 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9개 시행사에 빌려준 단기대여금 잔액이 913억 원이다. 전년대비 6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6개 시행사에 제공한 차입금 지급보증과 수분양자 차입금 보증 규모도 9611억 원에 달한다.

협성건설 관계자는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추진한 사업의 부동산 개발 및 시행, 시공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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