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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회사채 시장 복귀…건설사보다 어렵다 [Market Watch]SK해운·폴라리스쉬핑 단기물로 대응…업종 리스크 우려감 여전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15 16:54:5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위험 산업에 포진한 해운사와 건설사가 회사채 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그러나 두 업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잇다. 올해 건설사들은 흥행 릴레이를 이어갔지만 이달 시장에 '노크'한 해운사들은 업황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절감해야 했다.

올 들어 건설사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선전을 펼쳤다. 상반기부터 대림산업(A+)과 현대산업개발(A+)은 물론 롯데건설(A)과 SK건설(A-) 등에 모두 뭉칫돈이 몰렸다. 과거 수년 간 건설업종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입증했다.

반면 해운업은 구조적인 불황을 우려하는 기색이 여전하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SK해운과 폴라리스쉬핑은 1~2년물 단기 구조로 트랜치(tranche)를 구성하며 부정적 시각에 대응하고 있다.

◇ SK해운·폴라리스쉬핑 "1년물 발행합니다"

SK해운(A-)과 폴라리스쉬핑(BBB+)은 이달 말 나란히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SK해운, KB증권이 폴라리스쉬핑의 대표주관사로서 발행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이들이 발행하는 공모채의 만기 구조다. 폴라리스쉬핑은 1년물과 2년물을 섞어 700억 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SK해운도 1년 안팎의 단기물로 트랜치를 구성했다. 1.5년물과 2년물로 나눠 총 1000억 원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해운사들이 단기물로 회사채를 채운 건 대표주관사의 사전 태핑에 따른 결과다. BBB급도 완판 행진을 벌이는 시장 분위기에 공모채에 도전하지만 아직 해운업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는 1년물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다음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1년물과 2년물의 비중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과 달리 해운을 향한 불안감이 여전해 만기 구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가운데 증액에 나서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장 수요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는 평이다. SK해운과 폴라리스쉬핑도 발행 자체는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여겨진다.

앞선 관계자는 "모회사가 SK인 SK해운이 공모채 발행에 실패할 확률은 희박하다"며 "다만 BBB급도 흥행하는 올해 시장에 유독 해운사만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있어 긴장한 눈치"라고 말했다.

◇ 해운사 발행 러시 없을 듯…대한해운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올해 회사채 시장에선 건설사들의 발행 릴레이가 이어졌다.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이 먼저 스타트를 끊자 다른 건설사들도 앞다퉈 발행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해운사의 대규모 '발행 러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해운과 폴라리스쉬핑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아직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해운업의 주요 운임지수는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발틱운임지수(BDI) 평균 수치는 975포인트를 기록해 전년 673포인트보다 45%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대다수 선사는 현재 수준에서 여전히 흑자를 달성하기가 어렵다. 공급 과잉에 따른 치킨게임식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최근 대한해운의 경우 등급전망이 BBB급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계열사인 대한상선을 중심으로 공격적 선대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사업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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