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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美 육상유전 사업 다시 살아나나 '패러랠' 순익 흑자전환, 우선손실보전약정 부담 지속

심희진 기자공개 2017-09-18 07:58:1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유가 여파로 주춤했던 삼성물산의 미국 육상유전 개발 사업이 수익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재무적투자자(FI)와 우선손실보전 계약을 맺은 상태다. 투자 손실이 발생할 시 원금 일부를 보전해줘야 하는 만큼 육상유전 개발 사업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미국 손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패러랠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 LLC)'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 348억 원, 순이익 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65%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였다"며 "고정 비용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1년 10월 해외 자원개발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석유·가스 전문업체인 패러랠을 인수했다. 패러랠은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등에 생산 유전 8개, 가스전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3개의 탐사 광구도 보유 중이다. 총 매장량은 약 6900만 배럴, 일 평균 생산량은 8000배럴이다.

인수 초기 삼성물산은 미국 자회사인 'SAMSUNG C&T OIL&GAS PARALLEL'을 통해 패러랠 지분 90%를 갖고 있었다. 나머지 지분 10%는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인 'ANKOR E&P'가 들고 있었다. 삼성물산은 2012년 FI인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 1호'를 유치했다. 같은 해 12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패러랠 지분을 현물출자해 'PLL Holdings'를 설립했다. 한국투자패러랠은 PLL로부터 패러랠 지분 39%를 3억 달러에 사들였다.

사업 초반만 해도 패러랠의 수익성은 우수한 편이었다. 패러랠은 2012년 327억 원, 2013년 49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텍사스주가 원유 및 가스를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둔 것이 주효했다. 1920년대부터 패러랠 소유 광구에서 석유·가스 생산 작업이 꾸준히 이뤄져온 덕분에 기술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됐다는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14년 말 시작된 유가 하락에 패러랠의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2011년 사업 추진 당시 배럴당 85달러 안팎이었던 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영향으로 배럴당 30달러까지 하락했다. 채굴 원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생산성이 저하됐다. 결국 패러랠은 지난해 매출액 617억 원, 순손실 543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패러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정비 감축에 나섰다. PLL에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제공해 이자비용 부담을 줄여줬다. 패러랠은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소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추가 자금 지출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패러랠의 실적이 정상궤도에 안착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한국투자패러랠과 우선손실보전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국투자패러랠이 투자 기간 만료 시 원금 손실을 볼 경우 이에 대한 보험금을 부담해야 한다. 우선손실보전 계약에 따르면 자기책임 부담금은 보험가액(3억 달러)의 15% 수준인 4500만 달러로, 이 중 5%인 1500만 달러를 삼성물산이 충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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