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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 하영구 전 행장 '전철' 밟을까 3차례 연임 전례..."변화보다 안정 필요한 시기"

신수아 기자공개 2017-09-18 10:39:1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한다. 그러나 은행 안팎에서는 현 박진회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달 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현재 담당 실무 부서에서 이를 위한 준비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경영승계 규정은 현 은행장이 임기 만료로 인한 퇴임시, 최소한 만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행장의 공식 임기는 오는 10월 26일까지다.

이번 임추위는 박진회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는다. 2014년 10월 씨티은행장에 취임한 박 행장은 아직 연임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지배구조 공시에 따르면 임기는 3년이지만, 연임 가능한 횟수에 대해서는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실제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의 경우 2004년 최초 선임된 이후, 2007년, 2010년, 2013년 3차례에 걸쳐 재선임됐다. 이후 2014년까지 무려 11년간 씨티은행장을 맡았다. 앞서 씨티은행과 통합된 한미은행 행장 경력 3년을 포함하면 무려 14년간 은행을 이끈 셈이다.

특히 최근 씨티은행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소비자 채널 전략의 안착을 위해서도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씨티은행은 최근 100여 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자산관리(WM) 부문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큰 그림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실상 인력 감축을 위한 선작업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어야 했다. 최초 발표 이후 수개월간 진행된 임단협은 전혀 진척이 없었다. 특히 노조와 대화에 나선 박 행장은 초반 물러섬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한 발 물러선 것은 박 행장이었다. 당초 점포 축소 계획을 원안대로 밀어부쳤던 박 행장이지만 결국 일부 요구를 수용하며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점포 통폐합 작업이 진행 중이고 향후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당초 점포 통폐합은 씨티그룹에서 디지털채널 강화 전략을 실행해 온 브렌단 카니 그룹장이 진두지휘했으나 이 과정에서 내부 단속과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것은 박 행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박 행장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씨티은행은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점포통폐합으로 인한 갈등을 수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씨티은행의 인사 기조 역시 박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지난 3월 씨티은행은 오랫동안 씨티은행을 지켜온 베테랑 부행장급 인사의 연임을 확정지었다.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새로운 부행장의 등장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당시 대내외적으로 조율해야할 주요 이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핵심 인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3월 말일자로 임기 만료가 예정됐던 강정훈 업무·전산그룹장과 박병탁 개인금융영업본부장은 금융 업계에서 보기 드문 50년 생 부행장이었다. 특히 당시 이미 재임기간이 각각 7년, 4년으로 '장수' 부행장으로 꼽히던 상황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씨티그룹은 국내 시장 상황에 정통한 기업금융 등의 분야는 국내 출신 인사에게 전임하고, 굵직한 그룹 전략 수행은 그룹내 인사를 파견하는 구조"라며 "씨티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전환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국내 사정은 물론 그룹 네트워크에 정통한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4년 씨티은행에 합류한 박진회 행장은 자금부와 기업금융 분야 등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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