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차입 중심축 '금융권서 회사채로' 발행 잔액 3조 육박…기업대출·자동차금융 중심 자산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18 16:10:1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회사채 위주의 자금조달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발행 잔액은 3조원에 육박했다. 설립 5년 만에 차입전략의 중심축을 금융권 대출에서 회사채 등 시장성조달로 완전히 옮겼다. 기업대출과 자동차금융을 두 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재원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15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13일 11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1.5년물과 2년물, 2.5년물 등 단기 구조로 구성됐다.
메리츠캐피탈은 외부 조달에 나설 때 회사채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그동안 자산 규모를 숨 가쁘게 키워온 만큼 회사채 발행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5년 여만에 회사채 규모가 2조 9964억 원(올해 2분기 말 기준)에 달하고 있다.
초창기엔 메리츠캐피탈의 조달 구조에서 금융권 차입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재무 전략이 바뀌면서 2012년 말 기준 77%였던 금융권 차입금 비중이 지난 2분기 말 기준 8%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신 회사채의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보증을 통해 실리도 얻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주사가 권면보증에 나설 경우 메리츠캐피탈(A, 안정적)의 회사채에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발행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건 물론 잦은 발행에 대한 부담도 낮출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캐피탈은 단기간 몸집을 키우려면 회사채를 재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회사채 규모가 3조 원에 육박하면서 자본 확충으로 레버리지 비율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레버리지(자산/자본) 비율은 8.1배 수준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속적인 유상증자(설립 이후 총 4500억 원)로 레버리지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에도 5월과 7월 각각 1000억 원의 유증을 단행했었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총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자동차금융(오토론, 오토리스 등)과 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영업 네트워크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의 자산 규모는 각각 1조 8343억 원, 1조 49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금융 사업의 자산 성장세가 돋보이지만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대출 자산도 역시 급속도로 확대됐지만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경기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도 회사채 중심의 조달 구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 만기를 장기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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