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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첨단소재, '사업부'서 '기업체'로 재탄생 [화학사 빅딜 후]③고부가 생산방식 특수성 반영…삼성SDI, 지분 보유 '협력 유지'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21 08:22:49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 탄생의 시발점이라고 알려진 빅뱅(big bang). 롯데첨단소재에게 삼성과 롯데 빅딜은 빅뱅과도 같았다. 인수합병(M&A)된 화학사들이 기존의 간판을 고쳐단 것과 달리 롯데첨단소재는 빅딜로 인해 새로 생겨났다.

신생 기업인 롯데첨단소재는 독특하게 삼성그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간판에 이어 주주 명부에서도 친정 '삼성'의 흔적이 지워진 다른 화학사들과 대비된다. 이는 삼성그룹이 롯데첨단소재와 사업적 연결 고리를 놓지 않기 위한 죄다. 롯데첨단소재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첨단소재의 설립일은 지난해 2월 1일이다. 올해 초 갓 돌을 넘긴 신생 기업이다. 롯데첨단소재는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로 존재했다. 삼성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넘어오면서 법인화됐다. 빅딜에 포함된 화학사 중 '부'에서 '기업'의 형태로 변경된 곳은 롯데첨단소재가 유일하다.

화학석유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롯데첨단소재를 따로 법인화한 것은 다른 화학 계열사들과 생산 방식이 상이한 특수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첨단소재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정 소비자가 정해져 있는 특성상 수주 후 제작에 들어가는 MTO(make to order, 주문 생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범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화학사의 경우 특정 소비자가 정해져 있지 않다. 때문에 상품을 미리 만들어 놓고 바로 납품하는 MTS(make to stock, 계획 생산) 방식이 쓰인다.

다른 관계자는 "주력 상품과 생산 방식의 차이는 기업의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롯데첨단소재를 별도 법인화 하는 것이 효율의 극대화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원의 구성은 기존 사업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롯데첨단소재는 빅딜 후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만 롯데그룹 출신으로 변경했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임기 만료 등의 이유로 일부 임원이 추가로 변경됐지만 큰 폭의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빅딜에 포함된 화학사 중 롯데첨단소재가 지닌 또 한 가지 특이점은 주주 구성이다. 현재 롯데첨단소재의 주주는 롯데케미칼(지분율 90%)과 삼성SDI(10%)다. 삼성그룹이 롯데그룹에 넘긴 화학사 중 유일하게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이 남아있다. 삼성SDI는 롯데케미칼과 M&A 계약 시점으로부터 3년 내 보유 지분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삼성그룹이 롯데첨단소재와 사업적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의 주력 품목 중 일부가 삼성그룹에 공급된다"며 "삼성SDI의 지분 보유는 삼성그룹과 롯데첨단소재 간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롯데첨단소재는 삼성전자에 납품을 하고 있다"며 "지분 관계보다는 공정한 시장 원칙에 근거해 영업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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