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1조 밸류 책정…무리수? 감가상각비 고려 EV/EBITDA 활용…PER 기준 40~50배 달해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22 08:35:5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M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최대 1조 원에 육박하는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일반적인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는 나올 수 없는 가격이지만 감가상각 비중이 높은 업종에 적용되는 EV/EBITDA 지표를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달 말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뒤인 10월 중순 이후 본격 공모 마케팅에 돌입한 뒤 수요예측, 공모청약을 통해 늦어도 11월 안에는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선 15일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심사 승인 전 제출한 희망 공모가를 기준하면 최대 1조 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심사를 받기 전 거래소 측에 제시했던 공모가(3만 900~3만 5000원)와 상장 주식 수를 반영(2804만 주)한 수치다. 신고서 제출 때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가치 산정에 통상 중후장대 산업에서 활용되는 EV/EBITDA 지표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드라마제작사의 특성상 감가상각비가 큰 무형자산이 많다는 점을 반영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피어그룹군 역시 비교군을 찾기 어려운 국내보다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무형자산 비중이 높더라도 장치산업이 아닌 드라마제작사가 EV/EBITDA 지표를 활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판권, 상표권, 영업권 등 무형자산에서의 감가상각이 많은 점을 반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볼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IPO 밸류에이션 산정에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PER 지표를 활용할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의 가치는 급락하게 된다. 올 상반기 순익 125억 원을 단순 연환산하면 250억 원 가량이다. 지난해 순익(125억 원)을 제외한다고 해도 1조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40~50배 수준의 PER가 필요한 셈이다.
스튜디오드래곤와 유사한 기업군으로 꼽히는 초록뱀미디어나 삼화네트웍스 등의 PER을 적용할 경우 여건은 더욱 악화된다. 두 곳 모두 20배 수준의 PER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이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사실상 PER 지표로는 몸값 책정에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
IB 관계자는 "드라마제작사의 특성상 무형자산 비중인 높은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PER 기준 밸류에이션과 지나치게 차이가 벌어지는 점은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라며 "CJ E&M이나 스튜디오드래곤 등 발행사 측의 욕심이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인상도 강하게 드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모구조를 신주모집 중심으로 하되 일부 구주매출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주는 모회사 CJ E&M(90.8%) 외 3인으로 총 96.3%의 지분을 쥐고 있다. 지난해 6월 소속작가 대상 유상증자에서 책정했던 밸류에이션은 6000억 원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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