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선경이엔씨, '물류전문' 건설사로 두각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①설립 10여년만에 시평 100위권 진입…틈새시장 공략 성공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25 08:05:41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순위의 높낮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건설사들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더벨에서 시공능력평가가 급상승하거나 10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건설사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최초로 시공능력 평가 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선경이엔씨는 설립한지 갓 10년이 넘은 신흥건설사다. 건설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주택사업에 몰두하는 것과 달리 선경이엔씨는 물류전문 건설사로 입지를 다져왔다.

건설업계보다 오히려 물류시장에서 인지도가 더 높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매출 890억, 영업이익 91억

선경이엔씨는 2006년 7월 설립된 건설사다. 최대주주는 임영빈 대표로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역사가 비교적 짭은 건설사이지만 최근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액 2397억 원으로 98위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5년 각각 123위(1765억 원)와 140위(1468억 원)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매년 평균 20계단 이상 순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clip20170920152216

선경이엔씨는 지난해 매출액 890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매출액 909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에 비하면 다소 하락한 수치이지만 영업이익률이 2년 연속 10%를 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선경이엔씨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해는 2014년으로 당시 매출액 1296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200억 원을 다시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경이엔씨 관계자는 "무리한 저가 수주보다는 수익성 높은 물량 확보에 주력하면서 매출액이 다소 줄었다"며 "안정궤도에 진입한 만큼 이제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말했다.

신흥 건설사의 경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선경이엔씨는 정반대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47.9%에 불과했다.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이 1년 사이 362억 원 늘어나면서 자본총계 증가로 이어진 덕분이다.

2015년 부채비율이 277.6%로 상승했던 것을 제외하면 줄곧 부채비율 100% 이하를 유지했다. 부채비율이 2014년에는 71.4%, 2013년에는 34.9%에 머물렀다. 지난해 선경이엔씨가 보유한 현금도 236억 원으로 늘어났다. 전년대비 7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세계 최대 규모, 시화 MTV 물류센터 건설

신흥건설사인 선경이엔씨가 실적과 재무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급상승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선경이엔씨는 주택사업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대신 물류센터와 냉장·냉동창고, 자동화공장 건설에 집중해왔다.

clip20170920152241

주요 시공실적으로는 오뚜기 제주물류서비스센터와 팅크웨어 충주 물류센터, 쿠팡 인천물류센터, 팔도 나주공장, 쌍용자동차 부평정비사업소 등이 있다. 충북 음성군에 자체 PC공장(16만 5,000㎡ 규모, 연간 8만㎥ 생산)을 운영해 PC부재를 공급하면서 원가도 절감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선경이엔씨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경기도 안산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 MTV 물류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선경이엔씨가 시공을 맡고 자회사 휴매드가 개발과 시행사를 맡았다. 시화MTV 물류센터의 대지면적은 5만6322㎡, 연면적은 23만6424㎡규모(지상 5~7층)다. 2019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선경이엔씨 관계자는 "2006년 설립 당시 물동량에 비해 보관공간이 부족한 물류시장을 주목하고 물류전문 건설사로서 역량을 키워왔다"며 "주택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전망이 밝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물류센터는 기후와 입지조건, 화물의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보관기능만 강조하다보니 서비스 품질이 부실했다"며 "선경이엔씨는 물류센터를 보관형에서 유통형 창고로, 소규모에서 집약적 대형 창고로, LED조명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형 창고로 만들면서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