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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2.0 청사진 발표..유증 납입일 주목 유증에 대한 의구심 해소...사업 영속성 강조 위한 '터닝포인트'

신수아 기자공개 2017-09-28 07:53:3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2.0 버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중장기 경영전략 공개일을 실권주 발생으로 자칫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모았던 유상증자 납입일로 정했다. 시장 일각에서 불거졌던 유상증자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사업 영속성에 대한 우려를 단속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심상훈 케이뱅크 은행장(사진)은 27일 케이뱅크 본사에서 열린 케이뱅크 중장기 경영전략 및 사업 설명회에서 "케이뱅크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케이뱅크 2.0 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2.0 버전의 케이뱅크는 뱅크 온디맨드 (Bank On Demand) 모델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금융 소비를 제안할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온디맨드(On-Demand)는 수요(Demand)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경쟁력 확보를 자신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이나 디지털 자산 관리 시장을 선점해 2020년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한다면 오는 2022년 누적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심 은행장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고객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신생 은행으로서 안정적인 지속성장을 위해 각 여신 상품에 쿼터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방카슈랑스 상품과 100% 비대면 담보대출 역시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직관적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를 개선해 서비스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후발주자였던 카카오뱅크의 의식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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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갑자기' 중장기 경영전략 카드를 꺼내며 시장과 소통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유상증자 성패를 두고 고심하는 케이뱅크 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케이뱅크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키로 결의하고 19개 주주사를 상대로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케이뱅크 주주구성을 살폈을 때, 소액주주의 경우 수 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 조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했다. 시장에서는 실권주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던 상황이다. 특히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핵심 주주로 꼽히는 KT가 인수할 수 있는 주식규모도 제한된 상황이었다. 만약 금융 주주가 추가 인수 의사를 내비치거나 혹은 제3의 주주를 찾지 못하면 유상증자는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돌았다.

특히 케이뱅크가 중장기 경영젼락을 발표한 9월 27일은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일이다. 유상증자의 최종 성공여부가 공개되는 날인 동시에 실권주의 향방이 결정되는 날이기도 하다. 소액주주의 불참은 향후 추가 유상증자 역시 난항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제 3의 주주가 등장할 경우 현재 주주수는 20개 이상으로 늘어나 의사결정 구조가 그만큼 복잡해진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케이뱅크의 첫번째 시험대로 여겨졌다"며 "향후 케이뱅크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밝혀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2라운드를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계획을 공표한 하루 뒤 후발주자 카카오뱅크도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규모는 5000억 원. 영업확대 측면에서 카카오뱅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BIS 자기자본비율15%를 기준으로 할 때 어림잡아 양사가 가능한 대출 규모는 각각 케이뱅크는 1조6000억 원, 카카오뱅크는 4조6000억 원에 이른다. 대출여력이 3조 원 가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출시 이후 한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밀려났던 케이뱅크가 전환점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내년 초 예정된 추가 유상증자에서 또 다시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사업의 영속성과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이르면 연내 1500억 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 행장은 "더 좋은 혜택과 편리한 뱅킹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ICT 환경을 유연하게 받아들여 혜택의 대상을 극대화 하고 더 편한 금융 환경을 시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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